창세기 13결핍과 풍요? (13:1-18)

 

처음에는 기근으로 인한 결핍이 문제더니, 이제는 생각지 않게 불어난 풍요가 문제다(2). 많아지면 넉넉해질 것 같은데 현실은 더 빡빡해지고 인색해진다. 없을 땐 몰랐던 필요가 있을 땐 생겨난다. 없는 자가 아니라 있는 자가 오히려 결핍감을 느낀다. 목초지는 제한되어 있고, 땅은 비좁아 불편하고 답답하다(6,7). 롯 안에 불만이 쌓이고, 불만은 분노와 다툼으로 나타난다(7).

     

애굽에서 풍부를 보았던 롯은 물이 넉넉한요단 지역을 선택한다(10). 애굽에서 풍부가 아닌 비참과 절망을 맛보았던 아브라함은 사라를 주고 얻게 된 풍부가 마음 편하지만은 않다. 아브라함은 롯에게 선택권을 양보하고(9), 풍부와 결핍이 아닌 약속 편에 선다(18). 절망뿐 아니라 까닭 없는 은혜 또한 맛보았던 아브라함은 약속을 따라 횡으로 행하여 헤브론으로 이동한다(17). 가나안 땅 전체가 보이는 가장 높은 지대인 헤브론에서 아브라함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는다(18).

 

아브라함은 지난 일들을 통해 중요한 것들을 배워간다. 약속하신 하나님의 크심에 대한 감각을 갖는다. ‘그는 바로보다 크다’... 하나님이 자신을 애굽까지 따라와 주셨음을, 그가 자신과 동행하고 있음을 체험한다. 하나님을 경험하고 누린다는 것이 무언인지를 자신의 성공이 아닌 비참과 절망 속에서 오히려 경험한다. 부유하신 하나님을 알아간다. 풍부에서도 그를 만나고, 결핍에서도 그를 만난다. 그를 누린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복이다. 그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도 위한 복...(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