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받은, 부르는 (고전1:1-9)

2012-07-01 주일

부름 받은 사도, 바울,

     그리스도 예수의,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교회에게, 고린도에 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해진,

부름 받은 성도들에게,

모든 곳에서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과 더불어(2)

 

여러분을 '불러' 그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삶을 함께 하도록(코이노니아) 하신 하나님은 신실한 분입니다(9).

 

바울 서신의 모든 단어 하나 하나가 엄청난 의미와 힘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 내게 눈에 띄는 것은 부르심이다.

고린도전서에만 15번 정도 부르심이란 말이 나온다.

바울을 사도로 부르신 하나님이, 우리를 그의 성도로 부르셨다.

사도로 부름 받은 바울은 그의 부르심을 따라 인생을 드렸다.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 안에서 복음으로 믿음의 자녀를 낳는 자로 살았다(4:15).

 바울과 동일하게 부름 받은 하나님의 교회‘(2a)성도들(=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된 자들)‘ 또한

바울이 부르심에 순종했듯,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부르는 자로 살아야 한다(2b)

예수가 주와 그리스도이심을 온 삶으로 고백하는 자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예수와의 사귐을 위해서다(9).

사귐은 두 능동적인 인격의 만남을 전제한다.

불려진 자에서 부르는 자가 되어야,

부름의 대상에서 부름의 주체가 되어야 사귐이 의미 있어진다.

서로를 부르는 두 주체의 만남 속에서야 사귐은 깊어진다.

 

물론 우리는 예수의 것이고 예수는 우리의 주님이시다.

이 관계가 역전되면 사귐은 길을 잃을 것이다.

 

우리를 부르신 신실하신 주님처럼, 나 또한 이 관계에 충실한 자로서

예수를 주라 부르며 사는 일‘에 신실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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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 사랑 (1:10-17)

2012년 7월 2일 월요일

분쟁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헛되게 하는 지혜의) 자랑에서 비롯된다(17).

간단히 말해 분쟁은 자랑에서 비롯된다(cf. 29-30).

분쟁은 자기의 남다름을 다른 이들의 남다름 위에 놓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다(cf.10).

본래 사람은 다 남다르다. 남다르지 않은 사람이 어디 하나라도 있으랴?

사람은 본래 남다르기에 도대체가 다른 이와 비교 할 수 없는 본래적 가치를 지닌다.

그런 서로의 남다른 가치를 보지 못하고, 남과의 비교 속에 자기 가치를 찾으려는 순간,

자유로운 동거의 길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나는 바울, 나는 베드로, 나는 아볼로에 속했다는 말은(12)

다른 이들 '보다' 내가 낫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기준이 자기 자신이니 나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십자가의 그리스도 앞에 서야 한다(17).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먼저 서야 한다(갈2:20).

거기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지으신 그분의 "너는 내 사랑, 내 기쁨이다"(마3:17)라는 음성을 들어야 한다.

이 땅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향한 그분의 "예스"를 들어야 한다(28).

 

예수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자신을 되찾은 자들로서

그리스도인들은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행동을 한다(10).

그들이 하는 같은 말과 마음과 행동은 "사랑"이다(고전13장).

그리스도께 사랑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며, 서로를 사랑한다.

고린도전서는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않고, 능한 자가 많지 않고,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않은 자들(26),

자기를 사랑하기 쉽지 않은 자들, 그러기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자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다.

 

어거스틴의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은

"사랑하라. 그때에야 너는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고린도의 성도들을 사랑하는 바울의 거침없음 속에, 그의 사랑 안에서의 자유를 본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16:14)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16:22)
『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 할지어다』(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