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17:1-14)

2012-08-29 수요일

다메섹에 대한 경고‘(1)라는 표제를 갖는 17장은 그러나 실상 예루살렘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9-14). 아람의 주도 다메섹은 더 이상 도시가 아닐 것이고(1), 양들이 눕는 곳이 될 것이다(2). - 17장이 위치하는 문맥 속에서 다메섹은 이미 폐허다, 그러나 이사야가 들려주고 싶은 것은 이미 예언이랄 수 없는 다메섹에서 벌어진 일이 예루살렘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예루살렘은 이방의 나뭇가지(우상숭배)를 이종하였다(10). 그를 내 사랑이라 부르며(10) 풍요를 누리고자 했다. 우상이 약속하는 풍요의 특징은 급속한 성장만큼이나 급속한 쇠퇴다. 하루 밤 만에 싹이 나서, 쑥쑥 자라났던 그들은, 그러나 하루 밤 만에 말라, 사라질 것이다(11). 그러니 빠른 성장과 한 순간의 성취를 약속하는 헛된 속임수에 속지 말아야 한다.

 

풍요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그러한 풍요는 감사와 나눔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루 아침의 마술 같은 성장의 결과가 아닌, 힘써 수고하여 거둔 열매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풍요엔 그 자체 안에 도(마땅한 길)와 덕(마땅한 길을 걸어감)이 숨쉬고 있다. 그러나 우상이 약속하는 풍요엔 어떤 윤리도 도리도 없다. 하룻밤 만에 마술처럼 자라난 풍요는 독이 되어, 사람 자체를 죽이고, 풍요 또한 죽는다. 하룻밤 새 이 모든 일이 일어난다(cf.14).

 

그러나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분이다. 가나안 족속이 거짓된 풍요의 신을 섬기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망한 것처럼, 이방의 나무 가지를 심어 하룻밤 만에 추수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또한 망할 것이다(9). 그것이 다메섹에서 이미 일어났고, 에브라임에서도 일어났다. 다메섹에 대한 경고라는 표제를 달고 있지만, 그것은 실상 유다에 대한 경고이고, 나와 우리에 대한 경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