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두 얼굴 (벧전 4:1-11)

- 2012년 6월 7일 목요일

사람은 몸의 존재다. 몸이 피곤하면 마음도 여유가 없어지고, 몸이 강건하면 마음 또한 넉넉해 질 수 있다.

그러나 강건한 몸이 꼭 마음과 영혼의 풍성함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건강한 몸으로 방탕과 술취함과 환락과 연회를 쫓아 다니면, 건강하던 몸조차 망가지고, 마음에 숙취가 쌓여 차츰 그것들에 매인 종이 되고 말 것이다(2). 몸의 관성, 몸의 기억력의 무시무시한 힘이, 몸을 옥죄어, 몸의 자유를 빼앗아 갈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살아 온 몸을 가지고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다(5).

모든 사람의 몸엔 그가 몸으로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쌓여 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서 섰을 때 다른 어떤 것이 아닌 몸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토해놓을 것이다.

 

우리 육신의 날을 사람의 정욕을 따라 사는 길 말고 다른 어떤 길이 있을 수 있는가?

그것은 예수께서 몸으로 사신 길을 따라 가는 것이다. 그는 자기 몸을 고난에 내어 주셨다(1).

어떤 고대 사본은 예수가 '우리를 위하여' 몸으로 고난을 받으셨다고 기록한다(1).

예수는 자기의 몸을 '다른 누군가를 위하여' 내어 주셨다.

그의 몸으로 고난을 받았다. 자기 자신이 아닌 '나'를 위해 그의 몸을 고난에, 나아가 죽음에까지 내어 주셨다.

그러니 나는 몸으로 살아갈 나의 남을 40년을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 것인가?(2)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이 됨과 같이, 여러분은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고전11:1)

고기를 먹는 문제를 다루면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먹는 것과 마시는 몸의 일에 있어 다른 사람의 유익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몸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고전 10:31).  다른 이를 위하여 자기 몸의 요구를 절제하고 때로 유보 또는 포기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면서 그 자신 자기의 삶을 모델로 제시한다.

"내가 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모든 일에 절제함이 마치 운동선수 같아서 그리스도가 몸을 드려 구한 자를 살리는 일에 항상 나를 쳐서 복종시키는 것과 같이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오늘 나의 몸이 힘을 얻어 움직이는 것은, 아내가 몸을 움직여 맛난 음식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몸이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누림은, 그리스도가 그의 몸을 드려 나를 위해 고난을 받고,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이다.

그 몸으로  몸과 마음과 목숨을 헤치는 방탕에 내어 줄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를 위한 사랑으로 누군가의 죄를 덮기 위해 그 만큼의 고난을 내 몸에 채울 것인가? 대속적 고난까지는 이르지 못할지라도, 내 목구멍하나, 내 배하나 채우고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하루는 아니어야 하리라.

바울의 몸에 있는 그리스도의 흔적(갈 6:17)..... 그 흔적을 지닌 몸으로 주 앞에 서기를!!!

------------------------------

불 시험 (벧전 4:12-19)

2012년 6월 8일 금요일

"여러분을 시험하려고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 일어나더라도, 무슨 이상한 일이나 생긴 것처럼 낯설게 생각지 마십시오"(12)

예수를 믿으면 복을 받고 만사 형통한다는 말은 성경에 없는데 교회를 장악하고 있는 '복음'은 그런 모습을 띄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시험과 고난을 만나면, 무슨 이상한 일이나 생긴 것처럼 놀라곤 한다.

사람이 죄를 범하거나 어리석은 일을 하여 그 결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당연한데도(15),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은 그런 어리석음이 만드는 고난에서조차 면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자기가 잘못하여 당하는 어려운 일을 '고난'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그런  '고난을 주신 하나님'을 원망한다.

그러나 베드로는 '시련의 불길'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말한다.

여기서 시련의 불길이란 우리의 미련함이 만든 문제들이 아닌, 우리를 연단하기 위한 하나님의 훈련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불을 통해 그 공력이 드러날 심판은(고전3:10-15) 마지막 날이 아닌 지금 이미 실행되고 있다(17). 

베드로가 18절에서 인용한 잠11:31에 따르면 의인을 향한 심판은 지금 이미 이 땅에서 행해지고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집에서부터, 의인들부터 심판을 집행하신다.

도가니가 불로 은,금을 연단하듯, 하나님은 불로 사람을 연단하고, 판단하실 것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로부터 그 일을 시작하실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복을 받아 이지 지금 이곳에서 만사에 연단을 받는다.

훈련 -시험 - 교정 - 연단- 심판, 훈련 - 시험- 교정- 연단- 심판이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내었다."(전 7:29)

그 모든 시련의 불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이 지으신 사람들을 의롭고 정직하게 세우실 것이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19).

그리스도가 당한 고난은 사실, 많은 꾀들을 낸 사람들을 정직하고 의롭게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 또한 그 고난을 당하되,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그리할 것이다.

심판을 이기고 자랑할 그날, 우리에게 베푸신 많은 긍휼과 은혜로 인해(약 2:13)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