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을 노래하라 (야고보서 5장 13절~20절)
- 2012년 4월 30일 월요일 묵상
고난은 기도를 낳고, 기쁨은 찬송을 낳는다(13). 그러나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고난이 원망을 낳고, 분노와 절망과 어리석음을 낳을 수도 있다.
기쁨이 자기 자랑을 낳고, 교만을 낳고, 고통하는 사람들에 대한 긍휼 아닌 멸시를 낳을 수도 있다.
기도와 찬송으로 이끌어지지 못한 고난과 기쁨은 자칫 ‚죄‘을 낳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다(1:15).
나라고 예외일 수 없다. 마음의 옷깃을 다잡고, 무릎을 꿇는 기도의 자세를 취해도 마음이 둔감해지고, 눈이 둔감해 지기도 한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우리에겐,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동지들이 있다. 교회가 있다(14).
때론 교회가 더 큰 짐이 되기도 한다. 병든 자에게 더 무거운 짐을 지우기도 하고, 죄를 고백하는 자를 정죄해버리기도 한다(19). 그러면 길 잃은 발걸음은 교회 밖을 향하고, 미혹된 길로 행하여 더 깊은 늪에 빠지기도 한다. (메 게노이토! 그렇게 되지 말지어다!) 하지만 교회의 주인인 예수님은 죄인의 구원을 기뻐하신다. 고난 당하는 자의 기도를 듣고 그를 일으키시길 기뻐하신다(15).
고난이나 기쁨 중에 길을 잃지 않으려면, 교회가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 되려면 잊지 말고 따라야 할 명령(!)들이 있다. 기도하라(13a), 찬송하라(13b), 교회의 장로들에게 사정을 알려라(14a). 주의 이름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라(14b), 서로의 잘못을 고백하라(16a),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16b). 기도하라는 명령이 3번 연속 나온다. 자기 사정을 고백하고 알리라는 명령도 두 번이나 나온다. 그리고 찬송하라는 명령이 한번 나온다. 찬송하라는 명령은(프살레토) ‚시편을 노래하라‘라고 의미심장하게 옮길 수도 있으리라. 고난과 고통 중에 부르짖고 기도하던 시인이 마침내 주의 구원을 경험하고 기쁨으로 부르는 노래 - 공동체가 함께 기뻐 예배하며 부르는 노래 - 시편. 그 시편을 함께 노래하며 살아가는 공동체(20)! 야고보의 땀과 꿈과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