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망각 ( 4:16-26)

 

땅에서 유리하는 자‘(12) 가인은 그러나 성을 쌓고 정착한다, 그 성을 에녹(시작)이라 부른다(17). 하나님과의 관계를 망각한 인류의 시작이다. 성을 쌓고 정착하고(17), 목축하고(20), 음악과 기술을 발전시켜 땅에서의 삶을 통제하며 살아가면서 그들의 입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흘러 나오지 않는다.

 

오늘 하루의 삶은 내가 스스로 개척하여 유지하며 지켜가는 것이지(17) 하나님으로부터 허락되어 누려지는 은혜가 아니다. 오늘 내가 부르는 노래는 삶 가운데서 마주치는 일들에 대한 나의 정서적 반응이지(21),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고백, 호소와 기도는 아니다. 오늘 내가 만들어 사용하는 기구와 연장은 척박한 땅에서 일구어낸 나의 미래를 위한 도구이지(22)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지고 허락된 작품은 아니다. 오늘 내가 마주치는 사람들은 나의 삶을 위협하는 응징과 보복으로 마주쳐갈 자들이지(23,24) 서로 사랑하며 함께 돕고 살아갈 형제들은 아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잊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망각하고도 삶은 지속되는 것 같지만, 그 삶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의 삶이며, 생명의 근원에서 떨어져 나와 부유하는 자의 삶이다.

 

사람은 하나님을 잊었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잊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아벨을 대신하여 아담에게 셋을 주신다. 그의 상실을 갚아 주시고, 그의 마음을 위로하신다(25). 그렇게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 하나님을 만난 자들과 그들의 자손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이 땅을 살아간다(26). 하나님을 망각한 땅에서 하나님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에노스(연약한 사람). 그 연약해 보이는 이들의 역사 또한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