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창조의 일과 기쁨 ( 1:1-25)

 


창조는 없는 것을 있도록 불러 세워, 혼돈(formless)에 형식(form)을 부여하고, 공허(void,empty)에 내용(contents)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수행된다(2).

창조는 공통된 순서를 따라 진행된다. 먼저 뜻을 말로 표현하고(3,6,9,11,14,15,20,2426), 말로 표현된 뜻을 손 발의 노동으로 빚어 이룬다(4,7,16,21,25,27). 이루어진 것에 이름을 붙이고(5,8,10), 이름 붙여진 것들에 역할을 부여한다(17,18,22,26). 부여 받은 역할을 각각의 존재가 감당하는 것을 보고 ‘좋구나’ 기뻐하는 것으로 창조가 마무리 된다(4,10,12,18,21,25,31).

말로 표현된 뜻은 형식이고 행해진 노동은 내용이다. 붙여진 이름은 형식이고, 주어진 역할은 내용이다. 창조는 이렇게 형식을 짓고 내용을 채우되 형식과 내용이 어우러져 각각의 창조물들이 나름의 역할을 감당케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2014년 우리 교회 표어는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이다(빌 4:4). 이렇게 말로 표현된 뜻을 손과 발의 노동으로 빚어간다. 이름 불려 모아진 자들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역할을 부여 받은 자들을 기뻐하며 축복하여(22,28) 그 역할을 감당케 한다.

한 해를 마쳤을 때,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보라, 정말 좋구나”(31) 기뻐하는 하나님처럼 말할 수 있기를, “내가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한다”(빌2:17)는 바울처럼 말할 수 있기를, 기쁨을 논할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인 감옥에서도 세워진 성도들과 더불어 기뻐하는 바울처럼(빌4:1) 나 또한 함께한 성도들과 한 해의 끝에서 ‘보라, 정말 좋구나’ 기뻐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