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4편 - 눈물 골짜기 (시 84:1-12)

 

시온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 쉽게 시온을 찾을 수 없었던 시인의 노래다.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었기 때문일까? 주의 제단 곁에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던 새를 떠올리며(3) 시인은 하나님의 집에 거처를 가진 이들을 부러워한다(4).

 

예루살렘에 이르는 길은, 왕의 대로로 온다 해도, 결국 거친 골짜기와 산을 오르내려야 한다. 눈물 골짜기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그 길은 괴롭고 고단한 길이다(6). 그러나 하나님의 집을 향해 나아가는 자들에게 눈물 골짜기는 오히려 그들의 삶에 샘물과 같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6). 쉽게 쓰여지는 시가 부끄러움이라면, 쉽게 살아지는 삶도 부끄러움이다. 쉽게 살아지는 삶에서는 눈물 골짜기에서야 만날 수 있는 깊고 청량한 물맛은 맛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도록 걸어 도착한 자리, 여호와의 집 뜰에 서서, 시인은 그곳에서의 하룻밤을 다른 곳에서의 천 날의 밤과 바꾸지 않으리라 생각한다(10).

 

악인의 천막들로 표현되는 보장 된 천 날과 하나님의 뜰에서 보내는 아무런 보장 없는 하루 가운데 과연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하며 길을 걷고 있는지 묻는다. 눈물 골짜기를 걸어가는 주제에 무슨 보장된 천 날의 밤이랴! 썰물처럼 쓸려가는 인생 가운데 내 모든 힘을 하나님 그분께 두고, 그분 만날 하룻밤을 사모하며 걷고 또 걸어가라! 나보다 먼저 눈물 골짜기를 건너 나를 찾아와 내 인생 가운데 장막을 치신 예수 그분과 더불어 걷는 길이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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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4편 (사역)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깃딧에 맞추어>

 

1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당신이 거하시는 곳이, 만군의 여호와여!

2 내 영혼이 사모합니다, 아니 갈망합니다, 여호와의 집 뜰을.

  내 마음과 내 몸, 그것들이 부르짖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3 참새조차 집을 찾고, 제비까지 자기 새끼 둘 둥지를 (얻었습니다), 당신의 제단들 곁에서,

  만군의 여호와, 나의 왕 나의 하나님.

4 복되도다, 당신 집에 거하는 자들이여, 그들이 항상 당신을 찬양할 것입니다. 셀라.

 

5 복되도다, 당신께 자기의 힘을 두는 사람이여,

  그들의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사람이여.

6 눈물 골짜기를 지나는 자들, 그들은 그곳을 샘으로 만들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이 되어 그곳을 덮을 것입니다.

7 그들은 힘에 힘을 더하여 나아가, 마침내 시온에서 하나님께 자신을 보일 것입니다.

8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이여, 들으소서, 내 기도를.

   귀 기울이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셀라.

 

9 우리의 방패, 보라, 하나님. 보소서, 당신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10 당신의 집 뜰에서의 하루가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좋습니다.

  나는 내 하나님 집의 문 앞에 서 있기를 선택하렵니다, 악인의 천막들에서 사는 것 보다.

11 해요 방패라, 여호와 하나님은. 은혜와 영광을 주시리라, 여호와께서.

  그분께서는 좋은 것을 아끼지 않으시리라, (주 앞에서) 갈라지지 않은 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들에게

12 만군의 여호와여,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