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6야곱, 하나님과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다 (46:1-34)

 

37장부터 이어져온 야곱의 이야기(톨레도트)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간다. 야곱(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애굽으로 가고자)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린다(1).

 

사실 부담스러운 떠남이며 두려운 떠남이다. 기근의 시절, 양식이 있는 애굽으로 양식을 얻고자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일족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삶의 터전 자체를 옮겨가는 것이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 요셉이 애굽에서 총리가 되어 있다.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고자 수레를 보내왔다(45:27). 어찌 생각하면 고민할 것 없는 떠남이다. 기근의 시절, 양식이 넉넉한 애굽의 막강한 권력자가 자신의 아들이다.

 

그러나 야곱은 그보다 더 막강한 권력자를 알고 있다. 자기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다. 30여 년 전 하나님은 벧엘에서 야곱에게 나타나 약속하셨다. 그분이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자신과 자신의 후손에게 주겠다는 약속이다(35:12).

 

기근의 때, 이삭이 그랄에 거주할 때,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하고 말씀하셨다(26:2). 그곳에 거주하며 우물을 파고 그곳을 브엘세바라 불렀다(26:23,33). 바로 그곳에서 야곱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린다(1). 그 밤에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 말씀하신다.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다.“(4,5)


드디어 야곱이 수레를 타고(5) 온 소유와 식구를 거느리고 애굽으로 내려간다. 말씀에 반응하여 믿음으로 내려간다. 하나님도 그와 함께 내려간다. 어디에 있느냐, 상황과 조건이 어떠냐,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떠냐 이전에하나님이 함께하시는가가 중심이다. 요셉이 애굽에 종으로 팔렸을 때나 옥에 갇혔을 때, 상황 보다 중요했던 것은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다‘(39:2,21)는 점이다.

 

나의 가는 길, 계시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과 함께 걷고 있는지,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아닌 다른 가치들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지는 않는지, 멈춰 서서 돌아본다. 브엘세바에 이르러 멈춰 하나님께 예배했던 야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