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6~7 - 듣고 용서하고 고치리라.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용서하소서“(6:21,25,27,30,39)

내가 하늘에서 듣고, 용서하고, 땅을 고칠 것이다.“(7:14)

 

 솔로몬이 성전 낙성식을 행하며 드렸던 기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용서와 치유에 대한 것이었다.

성전의 가장 큰 기능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용서와 치유.

 

하나님에게 부와 명예와 장수가 아닌 지혜를 구했던 솔로몬은

성전 봉헌의 기도에서도 부와 명예와 장수가 아닌 용서와 치유를 구한다.

 

죄의 얽매임에서, 죄의 결과의 얽매임에서, 죄책에서,

죄가 빚어낸 원한과 분노와 독한 마음에서,

죄가 망가뜨린 관계의 뒤틀림에서,

죄가 벌려놓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소원함에서,

치유와 용서를 경험하는 것, 그것이 성전의 기능이며,

사람은 하나님이 계신 성전을 통해서만 이러한 용서와 치유를 경험한다.

 

솔로몬의 기도를 잘 들여다보면, ‘용서와 치유를 솔로몬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용서하소서“(21)

용서하시고, 그들을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소서“(25)

용서하시고,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시고, 이 땅에 비를 주소서“(27)

용서하시고, 마음을 헤아려 그 행위대로 갚아주소서“(30)

용서하소서“(39)

다윗에게 베푸신 은혜(헤세드)를 기억하소서“(42)

 

죄가 그 결과와 흔적들을 삶의 곳곳에 남기듯,

용서는 그렇게 남겨진 결과들과 흔적들의 치유를 동반해야 한다.

그래서 용서를 구하는 솔로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내가 하늘에서 듣고, 용서하고, 땅을 고칠 것이다.“이다(7:14).

 

죄는 한 순간이지만, 죄의 결과는 오래도록 남아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

용서는 한 순간이지만, 치유는 오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고(27), 마음에서 비롯되는 진실한 행함을 이루어(30),

마침내 회복된 공동체를 세워가야 한다(25).

 

역대기 기자는 버려진 솔로몬 성전을 돌아보며(7:20)

용서를 넘어 치유를 구한다. “주의 종 다윗에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소서“(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