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12-13 - 약함에 대한 해석 (고후 12:1-13:13)

 

자신의 약함을 자랑한다는 건 분명 평범한 일은 아니다(12:5,9). 그러나 약함으로 인해 오히려 강해 질 수 있다고 누군가가 여긴다면(12:10) 그 때 약함은 그에게 자랑의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아프거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될 때, 그 때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하나님을 찾게 된다. 그 결과, 평범한 매일의 일상이 하나님의 기적 같은 사랑과 돌봄으로 누려지고 있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으리라. 살면서 어쩌다 마주치게 된 기이한 은혜의 체험이(12:1-4)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일같이 마주치는 나의 연약함, ‘연약함의 내가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연약함은 하나님의 능력을 간구하며 그를 힘입어 살아가게 하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12:9; 13:3,4). 강한 사람은 약함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약함에 대한 다른 해석과 관점을 갖고 사는 사람이다(12:9-10).

 

강하다고 하여 그러나 아무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12:20-21). 자신의 약함 속에서 강함을 찾는 믿음의 눈을 갖고 있는 바울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었다. 물론 그의 두려움은 자신이 겪게 될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분열과(12:20) 회개치 않음과(12:21) 믿음 밖에서의 흔들림(13:5)이었다. 고린도 교인들 또한 바울처럼 약하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스도가 자신들 안에 살고 있음을 믿고 살아가고 있다면(13:5), 그들의 약함은 바울에게서처럼 강함의 통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는 그들을 향하여 약하지 않고, 그들 안에서 강하기 때문이다(13:3).

 

서 있다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하지만(고전 10:12), 날마다 넘어지는 자신을 확인하는 자는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가운데 그를 힘입어 서게 될 것이다(cf. 13:10). 오늘도 넘어졌다 다시 일어난다.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있도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