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리교회에 부임한지 2년 11개월 만에 독일교회에서 새벽기도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처음 시작하는 날, 2007년 11월 13일 (화) 새벽 4시 55분쯤 차를 몰고 교회로 가는데 날씨가 매우 추웠습니다. 15일 (목) 새벽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였는데 날씨가 새벽기도하는 것을 심술부리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새벽예배를 드리는 한주간이었는데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첫 찬송 483장을 다같이 불렀습니다.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모든 짐 내려놓고 주 십자가 사랑을 믿어 죄사함을 너 받으라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찬송 후 다같이 새벽기도의 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통성으로 감사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온 성도들이 새벽의 은혜를 사모하면서 하나님께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성도님들은 기도하면서 많은 눈물을 흐렸습니다. 어떤 성도님은 펑펑 울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었습니다. 저도 새벽기도의 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첫날 새벽예배의 감동이었습니다. 이날 첫날 새벽을 사모하여 동서남북 원근각처에서 나온 성도들은 어른들, 청년들, 중고등부 학생, 어린 아기 포함하여 22명이었습니다.
첫날에는 마가복음 1: 35절 말씀으로 설교하였습니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서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전날밤 해질 때까지 복음을 가르치시고,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내어 쫓으시는 사역을 하시면서 매우 피곤하셨을 텐데도 매일 새벽에 기도의 본을 보여주신 귀한 말씀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요? 바로 기도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새벽기도에 열심을 다하셨습니다.
“새벽기도”란 하루의 시작과 더불어 살아계신 하나님께 나의 모든 생각과 계획을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생명수처럼 부어주시는 은헤와 능력을 얻어 하루의 삶을 주님의 뜻대로 살라가려는 헌신의 기도요, 순종의 기도인 것입니다. 새벽기도에 나오는 성도들은 그만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며 희생과 정성을 바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성경에는 아브라함, 야곱, 모세, 여호수아, 다윗 등 믿음의 조상들이 새벽제단을 쌓은 흔적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새벽기도의 전형적인 모델은 예수님께서 이른 새벽 조용한 곳에서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하루의 첫 시간을 아버지와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첫 것을 기뻐하십니다. 새벽, 하루의 첫 마음, 첫달인 유월절, 첫 아들, 처음 곡식, 새해 첫 달, 첫 시간 등 첫 것을 사랑하십니다. 다른 좋은 시간들이 있음에도 굳이, 왜 하필 첫 것에 그렇게 의미를 두시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새벽예배는 하루의 첫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새벽 무릎, 새벽눈물, 새벽찬양, 새벽말씀, 새벽기도를 매우 기뻐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함부르크 성도들의 기도의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새벽기도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전에 킬에서는 새벽기도를 하였는데 요즈음 잠시 쉬고 있습니다. 다시 새벽기도를 시작하십시오. 킬 교회가 새벽을 깨우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교회와 킬과 독일전역에 새벽부흥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이 어렵고 힘이 듭니까? 새벽에 주님 앞으로 나오십시오. 주님께서는 ‘새벽에 내가 너를 도우리니“(시 46: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문제는 다 있습니다. 새벽에 주님과 만나지 않으면 문제를 알 수 없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새벽에 문제가 치료됩니다. 킬에 새벽기도가 울려퍼지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시다.  
"새벽을 사모하는 김현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