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스머즈 (Lewis B. Smedes)가 쓴 “용서의 기술” (Forgive and Forget)! 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루이스 스머즈와 그의 아내 도리스는 딸 캐시가 나이 어린 꼬마였을 때 입양을 했습니다. 캐시를 처음 입양했을 때 그들은 생모에 대해 최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겨주려고 무진 노력했습니다. “네 엄마가 너를 우리한테 맡긴 건, 너를 너무 사랑하지만 키울 능력이 없어서 그랬던 거란다”.
그런데 캐시는 자라면서 그 사실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캐시는 자기가 키울 만한 가치가 없는 아이이기 때문에 생모가 자기를 버린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모가 자기를 정말로 사랑했고, 정말로 자기를 원했다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남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캐시는 생모가 정말로 원한 것은 자기 앞길에 방해가 되는 아기를 버리는 것이었다고 결론짓게 되었습니다.
어떤 경우든 캐시는 생모를 미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캐시는 생모에게 버려졌다는 의식, 남에게 입양되었다는 의식 때문에 단란한 가정의 둥지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캐시는 자기를 버린 생모를 미워하고 싶어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데서 늘 볼 수 있는 양부모에게 증오를 표현했습니다. 그러 나 양부모인 루이스 스머즈와 도리스는 캐시를 진정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렇지만 양부모의 사랑은 캐시에게 생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아픈 기억만 되살려주었고, 결국 캐시는 이중의 증오심을 갖고 살아갔습니다.
캐시가 이중의 증오심을 극복하고, 자신의 고통을 치료하는 유일한 길은 ‘용서의 길’ 밖에 없었습니다. 그 길은 험난한 길이었지만 캐시는 용서의 험난한 길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밟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캐시는 생모와 생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젊고, 가난했으며, 종교를 갖고 있었으며, 결혼한 부부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캐시는 자기가 낳은 아기를 입양기관에 맡기기로 결심하기까지 생모가 겪었을 고뇌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캐시의 절친한 여자 친구 하나가 뜻하지 않게 임신을 하여 두려움과 염려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아기를 낳아 입양기관에 맡기기로 결정했는데 그 과정 속에 캐시는 함께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생모의 고뇌를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캐시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때 버림받았다는 과거의 아픈 사실로 인하여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데서부터 벗어나서 자신을 총명하고 강인한 의지를 지닌 당당하고 소중한 인격체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캐시는 생모가 아무리 나쁜 죄를 저질렀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생모를 용서해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생모를 용서해줄 수 있다면 자기 역시 생모를 용서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지독한 자기혐오와 자아 멸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캐시는 가장 험난한 길인 ‘용서의 길’을 끝까지 걸으면서 생모를 용서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그 자신 증오심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서 참된 자유함과 해방감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 속에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역시 우리 나름의 방식대로 ‘ 용서의 길’을 밟아나가야 합니다.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대해주시는 모습을 기억하면서 나아갈 때 우리는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그 길을 밟아나갈 수 있고, 결국 ! 캐시가 체험했던 용서의 축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부지간에도, 형제지간에도, 친구지간에도, 교회 성도들간에도 용서가 필요합니다. 용서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용서할 마음이 없어서 그렇고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맺힌 것을 풀어야 영혼이 살며 용서해야 마음이 평안합니다. 용서가 귀하며, 용서가 승리하며, 용서가 감동을 줍니다. 용서는 은혜받는 자의 모습이요 그리스도인의 특징입니다. 용서의 길은 그리스도인이 걸어가는 길입니다. 용서는 자신에게 축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