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3나라와 권세와 영광 ( 3:1-30)

 

근동 일대를 평정하고 있는 강력한 왕 느부갓네살이 자신의 통치를 구현하는 방식은 그러나 위협과 폭력이다(6,15,19,29). 자신이 세운 신상에 경배하지 않는 자는 맹렬한 풀무불에 던져 넣겠단다(6). 이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이 그들을 풀무불에서 건져낸 것을 본 후 그가 내린 조서 또한 위협과 협박이다. 세 사람이 섬기는 하나님께 함부로 하는 자는 몸을 쪼개고 그 집을 거름터로 삼겠단다(29).

 

폭력을 동원해서 경배를 강제하는 지상 최강의 권력은 그러나 왕의 폭력에 희생될지라도 왕의 신상에 경배하지 않겠다는 자들에 대해(18) 더 강한 협박과 폭력 말고는 그의 통치를 구현할 다른 방법을 갖고 있지 않다(19).

 

느부갓네살은 세 사람의 하나님께 함부로 하는 자의 몸을 쪼개겠다고 위협하지만 정작 하나님은 자신을 섬기지 않는다고 우상을 만들어 섬긴다고 폭력을 동원하여 강제하지 않는다. 그는 부당한 권리주장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폭력의 희생자들을 보호하고 건져내는 것으로 자신의 통치를 나타낸다(24-27).

 

하나님은 불을 꺼버리거나 번개를 내리치거나 하는 힘의 과시로 자신을 나타내지 않는다. 오히려 타오르는 풀무불 속에 들어가 사람들 곁에 함께하시는 것으로, 고통 중에 있는 자들 곁에서 그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자신의 통치를 나타내신다(25). 타오르는 풀무 속, 하나님은 그곳에 그들과 함께 계신다.

 

그 모습에 느부갓네살과 세상의 권세자들이 놀란다(24). 천지의 주권자 하나님은 폭력에 기반한 위협과 협박이 아니라, 부당한 폭력에 고통 당하는 사람들 곁에서 그들을 보호하시는 것으로 온 땅을 통치하고 다스리신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그렇게 로마 황궁이 아닌 말구유에 태어나고, 십자가에 죽는 것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나타낸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비천한 나의 삶의 자리 바로 이곳에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그에게 영원히 있기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