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 - 영원히 찬송 받으실 분 ( 1:18-32)

 

사람에겐 스스로가 채울 수 없는 여러 가지 요구들과 욕구들이 있다. 세상 전부를 다 집어 넣어도 사람의 마음은 만족되지 않는다. 소유는 결핍의 요구를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안의 결핍을 더욱 확인시킨다.

 

인간은 인생 전부를 걸고 자유를 붙잡고자 하지만, 그것은 다만 억압에 대한 반항과 반작용일 뿐, 금기와 금지를 넘는 위반의 자유일 뿐, 니체가 꿈꾸었던반작용하는 인간 그 이상의 인간(Übermensch)‘은 아직 도착한 적이 없다.

 

스스로의 추론 속에서 하나님을 하찮은 것으로 치부한 결과,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것들 또한 하찮은 것들이 되었다. 영광과 썩지 않는 것들로 채워져야 할 사람의 삶이, 자기 몸 하나 지키는데 급급한 것이 되었고,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종의 삶이 되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하지 못하니, 사람 또한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다.

 

하늘로부터 나타나는 하나님의 진노는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을 벌 주거나 멸하는 것으로가 아니라, 그들을 자기들의 생각과 주장과 욕망에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으로 나타난다.

 

마음에 영원에 대한 갈망을 지닌 채, 썩어질 것들로 만족을 만들려는 불가능한 추구 속에서, 깊어진 간극만큼 사람의 고통은 더욱 커져간다. 그리고 오늘의 고통에서 하나님 없는 삶의 비참을 깨닫기까지 인간 영혼에 쉼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현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내버려 둠,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의의 나타남의 이면이기도 하다. 인간 안에 심겨진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영혼의 요구는 그러한 고통 속에서 더욱 자기 모습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나 또한 자유라는 미명하에 반항과 일탈과 변명의 연속을 살았고, 그로 인해 아프고 또 아팠다. 살아야 할 이유가 죽어야 할 이유만큼도 없던 시절, 그럼에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걷고 또 걷던 좀머씨같이 걷던 어느 날...나는 집나 온 탕자처럼 떠올렸을까? 내 아버지 집에는 품꾼조차 넉넉함을?


아니다, 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리라 내가 결심하기 전, 그는 내 고통의 매일 속에 이미 나와 함께 있었고, 끊임없이 내게 말 건네 주셨다. 내가 돌이켜 돌아가기 전, 그가 먼저 나를 찾아 주었고, 내가 마을 어귀쯤 이르렀을 때 그가 달려 나와 나를 맞아 주셨다. 영원히 찬송 받으실 분.... 그분 하나님이(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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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장 18절-32절 (사역)


18. 이는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억누르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19. 왜냐하면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그들 가운데 분명히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것을 명백히 보이셨습니다. 20. 왜냐하면 세상이 창조된 이래 그의 보이지 않는 것들인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하나님 되심이 지어진 것들 가운데 깨달아져 분명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핑계 댈 수 없습니다. 21. 그들은 하나님을 알고도 하나님으로서 그에게 영광을 돌리지도 않고 감사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의 추론들로 인해 쓸모 없어졌고, 이해력을 상실한 그들의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22. 스스로 지혜롭다 하지만 어리석어졌을 뿐입니다. 23. 그들은 썩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지는 사람이나 새들이나 네발 짐승들이나 기어 다니는 것들의 형상 같은 모양으로 바꾸었습니다. 2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 마음의 욕망들을 따라 그들을 더러움가운데 내버려두셨고, 그들은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였습니다. 25. 그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창조주보다 피조물을 더욱 경배하고 예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영원히 찬송 받을 분입니다. 아멘. 26. 이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정욕가운데 내버려두셨습니다. 이는 그녀들이 자신들의 자연적인 쓰임을 자연에 반하는 것으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27. 이와 같이 남자들도 여자들의 자연적인 쓰임을 버리고 서로를 향하여 그들의 정욕이 불타올라 남자들이 남자들과 더불어 부끄러운 짓을 행하며 그들의 잘못된 행위에 마땅한 보응을 스스로 받고 있습니다. 28. 그들이 하나님을 아는 것을 하찮게 여겼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하찮은 생각 가운데 내버려두셨고, 그들은 마땅치 않은 일들을 행하였습니다. 29. 그들은 모든 불의와 악의, 탐욕과 나쁜 생각으로 가득 차있고, 시기와 죽임, 다툼과 속임과 간계로 가득합니다. 그들은 비방하는 자들이며 30. 헐뜯는 자들이며,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이며, 사람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자들이며, 있는 척 자랑하며, 악한 일들을 만들어 내는 자들이며, 부모에게 거역하는 자들이며 31. 어리석고, 믿음을 저버리며, 무정하고, 무자비한 자들입니다. 32. 그들은 이런 일들을 행하는 자들이 죽어 마땅하다는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이런 일들을 행하는 자들을 잘한다고 두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