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7 - 예수 없는 그리스도인? ( 7:1-29)






예수 없는 기독교, 예수 없는 그리스도인은 사실상 말이 안되고, 생각할 수도 없는 말이지만, 오늘날 교회는 심심치 않게 예수 없는 교회, 예수 없는 기독교라는 소리를 듣는다. 말은 교회가 예수의 정신과 사랑을 잊고, 잃고, 자신 권력과 세력이 되어 기득권을 지키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사용되곤 한다. 한편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에 대한 비판은 비판의 근거가 되는 예수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있다. 예수는 물론 가난한 , 병든 , 소외된 , 작은 자들을 찾아 오셨고, 그들을 섬기며 대접해 주셨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기독교의 핵심이거나, 중심인 것은 아니다

기독교 복음은, 권력과 성공에 근거하지 않는 만큼이나, 이웃사랑이라는 섬김의 모습 자체에도 기초하지 않는다. 이웃사랑이나 섬김은 유일한 기초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 위에, 곁에 나타나는 것이지, 그것들 자체가 복음의 내용은 아니다(cf.고전 15:1-8). 


예수는 우리에게 좁은 , 좁은 길로 들어가라고 한다(13,14). 좁은 , 좁은 길은 좁기 때문에 찾는(=발견하는 ) 자가 적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오직 하나의 , 오직 하나의 길이 있다. 문은사랑 아니라 예수이고, 또한믿음 아니라 예수이다. 

산상수훈은 강조가, 예수가 가르치는 길이 얼마나 고상하고 높고 위대한가에 놓여 있지 않고, 말씀을 권세 있게 선포하시는 인격적 존재인 예수에게 놓여 있다(28,29). 산상수훈의 중심에는 황금률이(12) 아닌 죄인들을 찾아와 그들을 사람 대접하시는 예수의 대접함이 놓여 있다. 기독교 진리는 어떤 이념이나 도리가 아닌 예수 자신이다(14:6).

예수의 모든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이고, 예수의 말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이다(24-27). 무엇을 행하라는 말인가? 가난한 마음을 갖고, 애통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말인가? 마음으로 간음하지 말고,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라는 말인가? 원수도 사랑하고, 내게 악하게 대하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말인가? 내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말인가? 비판이 아닌 대접으로 사람을 만나라는 말인가? 모든 요구들은 단지행하라‘ ‚‘실천하라라는 말로 표현될 없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예수와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마음과 삶의 변화, 가난하고 병들어 어둠에 앉아 있는 , 나병 환자, 평생을 가족을 위해 일하고 열에 들떠 누워 있으나 알아주는 없는 여인, 몸에 중풍병보다 용서의 선언이 더욱 필요한 영혼과 마음에 병이 , 귀신에 사로 잡혀 삶을 빼앗긴 무덤에서 사는 , 억울함으로 인해 말을 빼앗긴 , 보지 못하는 (8-9) - 그들 모두를 만나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예수, 예수와의 만남과 관계 맺음이 사람들의 가운데서 빚어내는 마음과 삶의 변화 -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인생 전체를 통해 확인되는 복음의 기초, 삶의 기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