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3회개에 합당한 열매 (3:1-17)

 

회개란 마음의 변화(메타노이아). 행동의 변화가 더 근본적인가? 마음의 변화가 더 근본적인가? 묻는다면 마음의 변화가 더 근본적이다. 마음의 변화 없는 행동의 변화는 변화가 아닌, 치장이다. 그러면 무섭다. 그러나 행동의 변화로 나타나지 않는 마음의 변화는 사실 변화가 아니다. 회개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로 나타난다(8).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고, 회개의 세례를 주었다(11). 그런데 세례란 물 속에 완전히 몸을 담그는 것이다. '더러운 몇몇 곳만을 씻으면 된다'가 아니라, 통째로 다 잠겼다 나와야 한다. 깨끗함은 손을 씻거나 물을 뿌리거나 먹는 음식을 제한하거나 더러운 것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물 속에 잠겼다 나와야 한다.

 

회개의 세례를 베푸는 곳에 나온 '남다른 자들' 바리새인들은 그 물에 몸을 담글 수 없었으리라(7). 다른 죄인들이 들어갔다 나온 자리에 이들은 들어갈 수 없었으리라. '죄인'들이 머리끝까지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면 자신들은 발만 담가도 된다 생각했으리라.

 

그런데 예수는 '죄인'들이 들어갔다 나온 그 자리에 자신을 세운다(13,14), 물 속에 완전히 들어갔다 나온다. 예수는 죄인들과 자기를 묶는다.

 

회개하는 자는 '너는 죄인이지만, 회개한 나는 의롭다'고 생각하거나, '오른쪽 귀는 죄가 있지만 왼쪽 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죄 있는 왼쪽 귀를 잘라버리면 나는 깨끗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회개하는 자는 죄인들과 자신을 묶는다. 그렇게 묶여진 자리에서 자신과 타인을 확인한다. 이들을 통해 성령은 '교회'를 세우실 것이다(16).

 

 '죄인'들과 '구별'되는 '남달리 깨끗한 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자들'(4:17), 이들이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