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9장 - 당신의 하나님, 당신의 사람들 (대하 9:1-31)

 9장에서 말하는 이는 솔로몬이 아닌 스바 여왕이다. 역대기 기자는 열왕기 기록을 따라 솔로몬의 지혜와 부와 명성을 담담하게 서술한 후 그에 대한 기록을 마감한다(29-31). 이 때 역대기 기자와 더불어 솔로몬의 통치에 대해 평가하고 말하는 한 인물이 바로 스바 여왕이다(5-8).

스바 여왕의 말에서 우리는 솔로몬에게 주어진 지혜와 무수한 재물을 통해 우리가 읽어내야 할 교훈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 대해 찬탄하고 있는 것은 그의 무수한 재물이 아닌 그의 지혜다(7). 스바 여왕 자신 솔로몬에게 금 1백2십 달란트를 예물로 주는데(9) 이는 솔로몬의 일년 세입금의 1/6가량 되는 엄청난 양이다(13).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그에 대해 금 1백2십 달란트를 지불하는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그의 지혜가 크고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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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마음에 있는 모든 물음들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듣고 난 후 그녀는 솔로몬의 지혜를 찬양한다(6). 그런데 그녀의 찬양은 솔로몬 자신에게 집중하는 대신 그것을 주신 ‘그의 하나님‘과(8) 그 지혜를 누리고 있는 ‘그의 사람들‘에 집중한다(7). 솔로몬의 지혜를 찬양하면서 그녀의 시선이 머물고 향하는 곳은 특이하게도 솔로몬 자신이 아닌 ‘그의 하나님‘과(8) ‘그의 사람들‘이다(7).

넘쳐나는 재물 속에서든, 생각지 못한 고난 속에서든 사람으로 길을 잃지 않고 살게 하는 인생의 지혜는, 그의 시야가 머물고 향해야 하는 곳이 ‘자기 자신‘이 아닌 ‘자신의 하나님‘과 ‘자신의 사람들‘임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