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의 선고 (미1:1-16)

 

"하나님과 같은 이가 누구인가?" - 미가 선지자의 이름의 뜻이다. 세상 누구도, 세상 무엇도 그분에 비할 수 없다. 그와 바꿀 수 없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사마리아는 하나님을 다른 것들과 바꾸었다(7). 아니 그 다른 것들을 손에 넣게 위해 자기 몸까지 팔았다(7).  그렇게 자기를 팔아 손에 넣고자 했던 것을 성경은 '우상'이라 부른다(7). '우상'은 자기가  '자기를 위하여' 만드는 것이다. '자기를 위하여' 만든 우상을 손에 넣기 위해 '자기를' 팔아 버리는 이런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우상을 섬기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자기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서이다. 욕망의 실현과 불안의 제거를  위해 사람은 자기 영혼을 팔거나, 자기 영혼을 마비 시킨다. 우상이 작동하기 시작한 인생에 '자기'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사는 미가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로 선다.

 

사마리아의 병은 너무 깊어 고칠 길이 없고, 예루살렘 또한 그 병에 전염되어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9). 타조처럼 울부짖으며 모레셋 사람 미가가 애통하고 애곡한다(8). 이 애곡에 함께 동참할 것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촉구한다(16). "우리 하나님 같은 이가 누구인가?" - 하나님을 믿는 미가는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는 부적같은 행동으로 손쉽게 자기 불안을 마비시키거나, 마술 같은 한 방 치유의 헛된 꿈에 자기를 팔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 미가는 불치의 상황을 마주하고, 병의 극심함을 선고하면서 슬프고 또한 고통스럽다. 이 약 한번 먹어봐!"라는 약장수의 목소리가 아니라, 심판을 선고하며 타조처럼 애통하는 자의 소리,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선지자의 목소리이다.

 

사마리아는 무더기 같이 될 것이고(6), 유다 백성들은 사로잡혀갈 것이다.

여호와를 떠난 결과 골수에 까지 미친 병증은 이렇게 하여 치료될 수 있을 것인가?

물음은 열려 있고, 하나님의 선지자는 아직 그에 대한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