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바라며 살지어다. (시16:1-11)

 

"나를 지켜주소서, 하나님, 내가 당신께 피합니다."(1)

시인은 또 위기 상황이다. 질병 중인지, 인생의 마지막 황혼녁을 지나고 있는 중인지, 적들에 둘러싸여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 시편엔 기쁨과 즐거움이란 말이 8번이나 나온다. 표제대로 다윗의 시라면 다윗은 아마도 죽음을 예감할 수 있는 상황 가운데 놓여있다. 그런데도 이 시편 그 어디서도 불안이나 두려움, 또는 고통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시인은 오히려 여호와를 선택한 자신이 참 행복하고(2),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허락한 인생이 참으로 복되다 말을 한다(6).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한 (사울 같은) 자들을 돌아볼 때, 그들의 인생이 고통을 더해가는 것이었다면(4), 하나님을 자기 '재산'으로 삼고 살아왔던 자기 인생은(5) '행복'이라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복된 인생이었다(2). 사실이지 다윗 만큼 고달픈 인생이 어디 있었으랴만, 다윗은 자기 운명을 쥐고 있는 하나님(5), 자기 오른 편에서(8) 인생을 카운셀링해 주시던 하나님으로 인해(7), 그렇지 않았다면 고통과 번민으로 지냈을 밤을 오히려 하나님을 앞에 모시고 살아가는(8) 성숙의 밤으로 보낼 수 있었다(7).

 

죽음을 예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시인은 지금 하나님 때문에 즐겁고(9), 하나님 때문에 찬양이 나온다(7). 평생을 하나님을 눈 앞에 모시고 살았던 시인은 마지막까지 스올의 웅덩이가 아닌 하나님이 보인다(10). 눈 앞에 항상 하나님이 보인다면, 내 오른 편에 계신 하나님의 '조언'을 따라 살아간다면 나 또한 그처럼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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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지켜주소서, 하나님. 내가 당신께 피합니다. 2.내가 여호와 나의 주님께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의 행복, 당신 말고 다른 것은 없습니다. 3. 이 땅 위에 살아가는 당신의 사람들은 존귀하니, 내 모든 기쁨은 그들에게만 있습니다." 4. (당신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한 이들은 자기들의 고통만 더할 뿐입니다. 나는 그들처럼 피 섞인 전제물을 붓지도 않겠고, 그것들의 이름 조차 내 입술에 담지 않을 것입니다. 5. 여호와여! 나에게 주어진 몫과 나의 잔은 다름 아닌 당신입니다. 당신이 내 운명(제비)을 쥐고 있는 분이십니다. 6. 나를 위해 측량 줄이 떨어진 곳은 참으로 즐거운 곳입니다. 나의 몫이 참으로 나를 기쁘게 합니다. 7. 나는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나를 가르쳐 주시는 그 분을! 아! 밤에는 내 콩팥(마음)이 나를 훈련합니다. 8. 나는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가 내 오른편에 계셨기에 내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9. 그러니 내 마음이 기쁘고, 내 전부가 즐거워합니다. 내 몸 또한 안전할 것입니다. 10. 당신께서는 내 목숨을 스올(죽음의 세계)로 보내지 않을 것이며, 당신을 사랑하는 자가 (스올의) 웅덩이를 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11. 당신이 내게 생명의 길(살 길)을 알게 하실 것입니다. 충만한 즐거움 그것은 당신 앞에 (사는 자의 몫이며), 당신의 오른 편, 그곳에 영원한 기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