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 (시 13:1-6)

 

"나(사울)는 너(다윗)를 악하게 '대접'했으나, 너는 나를 선하게 '대접'했으니, 네가 나보다 의롭구나』(삼상 24:17)

 

원수들과 대적자들이 시인에게 마땅한 '대접'을 베풀지 않고, 오히려 그를 몰아세우며(2a) 흔들어댄다(4b).

실제로 시인은 흔들린다. 마음 속에 온갖 말들이 오고가고, 그 때마다 감정이 출렁거린다(2).

하루 종일 마음을 채우고 있는 정서는 슬픔이다(2).

 

대적이 누구인지, 원수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시인을 어떻게 '대접'했는지 역시 정확히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하나님은 그를 분에 넘치도록 대접해 주셨다(6).

 

원수들의 부당한 대접으로 고통하며, 그들이 던진 말들을 반박하는 말로 마음이 저 혼자서도 분주 할 때(2),

상처난 영혼과 마음을 일으켜 세워 시인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참았던 말들이 쏟아진다.

그분의 무심함을 질책하며(1a), 곁에서 돕지 않으신 하나님을 원망한다(1b).

 

그러다, 시인은 깨달았을까? 자기에게 이토록 마음놓고 이야기할 분이 있다는 사실을!

부당하게 던져진 누군가의 말에, 말 한마디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돌아온 그 밤, 마음을 오가는 수 많은 말들을 그분께 쏟아놓으며,

시인은 갑자기 깨달았을까? 하나님은 당신을 향한 자기의 모든 부당한 말을 말없이 들어주시고 또 들어주셨음을!

"나는 그를 악하게 '대접'했으나, 그는 나를 선하게 '대접'했구다"

 

하나님은 한마디 말도 않으셨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대답'이었다(3).

원수들 앞에서 한 마디 말 제대로 꺼내 놓지 못했을 시인이,

천지의 주인인 하나님 앞에서는 무수한 말을 꺼내 놓는다.

그는 나를 탓하지 않고, 그는 내 말 꼬리를 잡지도 않는다.

온갖 험한 말이 오고가도 그는 나를 꾸짖지 않고,

말도 안되는 그 모든 말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다 쏟아 놓고 가도록 들어 주신다.

하나님은 참으로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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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까지 입니까? 여호와여! 당신, 나를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당신 얼굴을 내게 숨기시렵니까? 2. 언제까지 내 영혼에 온갖 말들이 오고 가며, 내 마음에 슬픔이 온종일 머물러야 하겠습니까? 언제까지 내 원수가 내게 으스대야 합니까?

 

3. 살펴보시고 내게 대답하소서.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 눈이 빛을 보게 하소서, 내가 죽음의 잠을 자지 않도록!

4. 내 원수가 내가 그를 이겼다말하지 않도록! 내 대적들이 내가 흔들린다 기뻐하지 않도록!

 

5. 그러나 나는 당신 사랑(헤세드)을 믿습니다. 내 마음, 당신의 구원을 기뻐할 것입니다.

6. 나는 여호와께 노래하리라. 그가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배푸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