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작은 자와 큰 자의 무수한 무리들 (계19:1-21)
아마겟돈으로 모여들었던 짐승과 거짓 선지자와 땅의 왕들과 그들의 군대가 전멸한다(19-21). 짐승에 속하여 자기 욕망을 우상으로 삼던 자들(20), 다른 이들이 누릴 몫을 빼앗아 그것으로 ‘사치‘하며 살던 자들(18:7), 함께 살기 보다 혼자 살아 남았던 자들, 작은 자들이라 쉽게 무시했던 자들, 한마디로 ‘의‘롭지 않던 자들이(11) 짐승과 함께 산 채로 불 못에 던져질 것이다(20).
16장 16절에서 ‘반지의 제왕‘급의 스펙터클한 장면으로 묘사되던 아마겟돈은 이곳 19장에서 단 세 절 안에 그 결국이 담겨진다(19-21). 인류 최후의 전쟁치곤 긴장감이 너무 떨어진다. 그것은 아마겟돈이 대규모 군단의 한 순간의 결전으로 끝나는 싸움이 아닌, 작은 자와 큰 자들의 무수한 무리가(5) ‘믿음‘과 ‘진실‘과 ‘의로움‘으로 삶을 살아내는(11) 매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아마겟돈은 물론 흰 말을 탄(11) 만 왕의 왕이(16) 그 입의 예리한 검으로 싸워 승리하는(15) 전쟁이다. 그러나 개선 행진의 주인공은 싸움을 이끈 왕 한 사람만이 아닌, 목숨을 걸고 싸워 온 무수한 작은 자들과 큰 자들의 무리이다. 요한계시록에 무수히 등장하는 수 많은 작은 자들과 큰 자들의 무리가 싸움과 승리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이 흰 말을 탄 자(11)에 못지 않는 흰 옷의 주인공들이며(8), 그들이 왕에 걸 맞는 왕의 신부들이다(7,cf 21:9). 신부는 이후 새 예루살렘으로 묘사되는데(21:10), 새 예루살렘은 바로 이 무리들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다(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