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환란에서 나온 자들 (계6:1-7:17)

2012-12-02

어린양이 두루마리의 봉인을 떼자(6:1), 땅에 큰 환난과 재난이 일어난다. 일곱개의 봉인 중 여섯개의 봉인이 떼어진다(6:12). 일곱개의 봉인은 네개의 봉인 + 세개의 봉인으로 나눠진다. 네개의 봉인이 떼어지자 슥1:7-8과 슥6:1-8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하는 4마리의 말과 그 말탄 자들이 나오는데, 그로 인해 흰 말(6:2), 붉은 말(6:4), 검은 말(6:5), 청황색 말(6:7)로 표현되는 전쟁과 칼과 기근과 죽음이 땅에 임한다(6:8). 환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곤고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 와중에 많은 성도들이 죽임을 당한다(6:9). 이는 전쟁과 기근 등의 재해로 인한  죽음이 아닌 복음 때문에 겪게된 죽음이다(6:10).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62년경 네로에 의해 큰 박해를 겪는다.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 또한 예루살렘에서 동족의 박해 속에 죽임을 당한다. 그때를 전후 하여 바울과 베드로 또한 순교한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이들이 복음 때문에 죽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6:11). 다섯째 봉인이 나타내는 상황은 그러니 참으로 쉽지 않다.

 

여섯 번째 봉인이 떼어지고, 하늘과 땅에 재난과 이변이 일어난다(6:12).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연약한 인간임을 모두가 확인한다(6:15). 그런데 이는 단순한 자연적 재앙이 아닌 '어린양의 진노'이다(6:16). 자연 앞에서도 떨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일진데 하나님이신 어린양 앞에서 어찌 사람이 떨지 않으랴? 그의 공의 앞에 누가 능히 설 수 있으랴?(6:17) 그 물음에 대한 답을 7장이 해준다.

 

여섯 번째 봉인과 일곱 번째 봉인 사이에 환난을 통과하고 있는 수 많은 성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땅과 바다에 임할 환난의 날이 정점에 이르기 전, 하나님의 천사들이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친다(7:3). 이마의 인은 하나님께 속한 자라는 표시이다. 어린양의 공의의 심판을 견뎌낼 자가 세상이 어디 있으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능히 설 자가 과연 인생들 가운데 얼마나 있으랴? 바로 그 때 인침을 받은 자들의 숫자가 들려 오는데, 놀랍게도 그 숫자는 십 사만 사천명이다(7:4). 144,000은 12*12*1000이니, 곧 이스사엘 자손 12지파와 이방인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백성 12, 그리고 완전함과 충만함을 상징하는 1000을 나타내는 것이니, 사람이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들이다(7:9).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인간이,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없건만, 국가와 나라와 민족과 언어에 상관 없이 사람이 능히 셀 수 없는 어마 어마한 무리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는 이런 일은(7:15) 도대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어린양의 죽음 때문이다(7:14). 어린양이 그들을 대신하여 죽임을 당하고, 그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으랴?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께 있도다"(7:10) 아멘!

 

그런데 어린양의 피에 자기 옷을 씻은 이들은 또한 어린양 때문에 기꺼이 고난을 받고, 환난을 겪은 자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큰 환란에서 나온 자들이다(7:14). 큰 환란 가운데,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말씀과 증거를 지켜낸 자들이다(6:9). 목숨 걸고 어린양 되신 주님을 섬긴 자들이다(6:11). 환란은 멸망과 파괴를 끝나지 않고, 구속 받은 수많은 인류의 찬양으로 끝이 난다. 그 무리 속에 나 또한 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가?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