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살아 있음 (신9:1-29)

2012-11-21 수요일

광야 40년, 이스라엘은 항상, 늘, 자기들의 하나님을 거역해왔다(7,24).

그런 이스라엘이 죽지 않고 살아 있을 뿐 아니라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함은, 가나안 족속의 악함 때문이요(5a),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에 충실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이었다(5b). 사실이지 이스라엘 자손은 광야에서 엎드려진 출애굽 세대뿐 아니라, 그 후에 태어난 광야 세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앞에서 완악함과 악과 죄로 점철된 자들이어서 가나안 땅에서의 삶을 누릴 어떤 조건도 갖추지 못한 자들이었다(27). 그런 이스라엘이 오늘까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이란 타이틀을 지닌 채 살아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했던 모세 때문이었다(18,19,20,25,26).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모세는 40주 40야를 떡도 물도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엎드려 간구했다(18,26).

 

내가 오늘 살아 있을 수 있는 이유, 그것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 곧 '천하 모든 민족'의 복을 꿈꾸며 아브라함을 불러내신 하나님의 '사람을 향한 신실하심' 때문이며(창12:3, 갈3:8),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이다(갈2:20). '의'가 없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나의 이 기막힌 현실과, 그런 나를 오늘 이렇게 살아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사랑의 크심을 생각한다. 오늘 나의 이 살아 있음은 그러니 얼마나 귀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