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오늘 ( 2:1-8)

 

사건은 동일해도 사건에 대한 기억은 저마다 다르다. 이스라엘이 기억하는 광야와 하나님이 기억하는 광야는 같지 않을 수 있다.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광야에서, 하나님을 따라 걸었다는 사건 자체는 변함이 없으나(3) 그 황량한 땅에서의 기억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하나님은 헛것을 좇아 살다 헛것이 된 오늘의 이스라엘을 바라보며(5) 그 옛날 광야를 추억한다(2). 하나님의 추억 가운데서 이스라엘은 10번씩 하나님을 시험하고 반역했던 모습이 아니라 순정과 사랑으로 하나님을 좇았던 연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3). 하나님의 기억을 필터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따랐으나, 지금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관심이 없다. 약속의 땅에서 제사장과 율법사와 목자들과 선지자들이 가득한데(8) 정작 그들은 하나님께 별 관심이 없다(6,8). 그가 주는 열매와 그의 땅의 좋은 것을 먹으면서 그들은 하나님을 찾고 그를 알아가는 사귐의 자리에 있지 않다. 기껏해야 그의 힘이 필요할 뿐…

 

아무 것도 없던 곳, 사망의 그늘 진 땅, 광야를 통과하던 그 때 그들은 하나님 자신이 필요(?)했다. 그들의 시험은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가 그렇지 않은가’였다. 최소한 그 때 그들은 하나님 자신을 찾았고, 그의 함께하심을 구했다…라고 하나님은 그 때를 기억한다.

순정, 사랑, 만남, 사귐, 동행, 헌신… 그분의 기억 속 폴더가 아닌 오늘, 바로 지금, 내게 말 건네시는 그를 만나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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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2장 1절-8절 (사역)

 

1 여호와의 말씀이 나에게 임했다. 2 “가서 너는 예루살렘의 귀에 외쳐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기억한다, 너를, 너의 젊은 시절의 순정과(‘헤세드‘) 네 신혼 시절의 사랑을. 네가 나를 따라 걸었다, 광야에서, 씨 뿌리지 못하는 땅에서. 3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거룩하며 그의 수확 중 처음 것이다. 그것을 먹는 자는 누구든지 죄를 짓고 재앙이 그들에게 임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4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야곱의 집아! 이스라엘 집의 모든 족속아! 5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 조상들은 나에게서 무슨 불의를 발견했기에 나에게서 멀어지고 헛된 것을 좇아 살다가 헛되어졌느냐! 6 그들은 말하지 않았다, ‘여호와가 어디 있는가?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하고, 우리를 광야와 황량한 땅에서 인도한 분, 마른 땅의 구덩이와 사망의 그늘진 땅, 사람이 그곳에 다니지 않고, 사람이 그 곳에 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인도한 분은)?’ 7 내가 너희를 기름진 땅으로 인도하였다. 그 땅의 열매와 그 땅의 좋은 것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 너희가 들어와서 나의 땅을 더럽히고, 나의 기업을 역겨운 것이 되게 하였다. 8 제사장들은 말하지 않았다, ‘여호와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율법을 다루는 자들은 나를 알지 못했고, 목자들은 나에게 반역했으며, 선지자들은 바알을 의지하여 예언했고 유익하게 하지 못하는 것을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