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5 - 진실함(에메트)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니“( 85:10)

‘인애(헤세드)‘진리(에메트)‘는 본래부터 같이 다니기에(32:11; 34:6;40:10; 57:10; 89:14) 새삼스레 다시 만나야 할 것이 아니고, ‘(체데크)‘화평(샬롬)‘도 서로가 낯설지 않아(32:17) 살렘왕 멜기세덱은평화의 왕인 동시에의의 왕이기도 한데, 이미 만나 입맞추었다는 인애와 진리, 의와 화평은 그러나 시인이 사는 땅에서는 쉽게 마주칠 수 없어 보인다(4~7).

시편 85편은 톰 라이트가 소위2성전 유대교의 현실인식이라 서술했던 내용의 요약과도 같이 포로에서 돌아왔으나(1) 선지자들의 기대 속에 그려지던 영광의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아(4,9) 여전히 구원을 기다려야 하는(9) 상황 가운데 놓인 자들이 부르는 노래다.

하나님은 당신 백성의 죄악을 용서하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다(2). 그의 모든 분노를 모아 치워 버리셨다(3). 왜냐하면 그는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헤세드‘)와 진실(‘에메트‘)이 많은 하나님이셔서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34:6). 그러나 포로에서 돌아온 현실은 영광과 화평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에게 분노하시는 듯이 보인다(5).

‘무화과 나무 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으며 감람 나무 열매 그치고 외양간 송아지가 없어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겠다던 하박국 선지자의 각오가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에게도 여전히 요구되는 매일을 살면서, 그러나 시인은 다시 한번 선지자들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에 마음을 집중하며 말을 한다. -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평화를 말해 주실 것이다(8; 29:11). 진실로 그의 구원이 가깝고, 영광이 이 땅에 거하게 될 것이다(9; 46:13).‘ 그렇게 시인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자(하시딤)의 자리에 선다(8).

대개경건한 자로 번역되는하시딤은 하나님의한결 같은 사랑헤세드가 빚어낸 자들이다. 의가 평화를 빚듯, 하나님의한결 같은 사랑이 하나님께 믿음을 두는 자들 가운데진실함(에메트)‘을 빚는다. 땅에서진실함(에메트)‘이 싹을 틔우는 것은, 하늘에서 의가 비처럼 내리기 때문이다(11). 땅이 그 소산을 내는 것은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좋은 것을 주시기 때문이다(12).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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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5 (사역) -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1 여호와여, 당신께서 당신의 땅을 기뻐하셨고,

  당신께서 야곱의 포로 된 자를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2 당신께서 당신 백성의 죄악을 용서하셨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습니다. 셀라

3 당신께서 당신의 모든 분노를 모아다 치워버리셨고,

  당신의 진노를 돌이키셨습니다.

 

4 회복시켜주소서, 우리를,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끝내소서, 우리에 대한 당신의 진노를!

5 영원히 우리에게 분노하시렵니까?

  당신의 노여움을 대대로 품고 계시렵니까?

6 당신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어 당신의 백성이 당신을 기뻐하게 하지 않으시렵니까?

7 우리로 보게 하소서, 여호와여,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헤세드‘)!

  주소서, 당신의 구원을, 우리에게!

 

8 내가 들으리라, 하나님, 여호와 그가 하시는 말씀을.

참으로 그가 말씀하시리라, 평화(‘샬롬‘),

자기 백성에게, 그의 한결 같은 사랑을 의지하는 자들(‘하시딤‘)에게

9 참으로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그의 구원이 가까이 있도다.

  영광이 우리 땅에 거하리라.

10 한결같은 사랑('헤세드')과 진실함('에메트')이 만났고,

  ('에메트')와 평화('샬롬')가 입맞추었다.

11 진실함이 땅에서 싹을 틔우고,

  의가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

12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실 것이며,

  우리 땅이 자기의 소산을(열매를LXX) 낼 것이다.

13 의가 그분 앞서 걸어갈 것이며, 그는 의의 발걸음을 (자기) 길로 삼을 것이다.

 

 

*. 히브리어 '에메트'는 구약에 127회 사용되었는데, 칠십인역은 그 대부분을 '알레테이아(참됨,진실함)' 군으로 옮기는 중에도 7번을 '피스티스(신실함)'로 옮기고 있다. 에메트는 '진실'이라는 우리 말이 그러하듯 '참됨' '신실함'이라는 의미를 함께 아우른다. 맹세를 할 때조차 진실(에메트)‘가 없는 사람에게(48:1) 도대체 참됨신실함을 기대할 수 있을까? 참되고 진실한 분은 하나님이고, 참되고 진실한 것은 하나님의 율법이며, 그의 계명이다(119:142,151). 그럼에도 에메트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자의 모습을 표현하거나(삼상12:24), 하나님에 대해 신실한 자들의 삶을 묘사하는데 사용된다(왕하 20:3). 이때 에메트는 하나님의 진실함(에메트)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의미하는 에무나(신실함, 믿음)‘와 언어적, 의미적 연관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