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 ( 50:1-11)

 

세 번째 종의 노래가 이어진다(50:4-9). 빛이 없는 어둠을 지날 때 스스로 불을 피우고 횃불을 피우던 자들은 스스로 피운 불에 타고 말 것이다(11).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종은 흑암 중에도, 보이는 것이 아닌,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힘입어 살 것이다(10).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 종은 사람들에게 등을 맞고, 뺨을 맞고,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한다(6). 그 때 종은 자기를 때리고 모욕하며 조롱하는 자들에게 자신을 맡긴다. 무기력? 아니다. 그 속에서 그는 오히려 그 얼굴을 차돌처럼 굳게 한다(7). 분노에 자신을 태우지도, 모욕감에 삼켜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치는 이들의 곤고함을 바라보고, 그들을 위로할 말을 품는다(4).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에게 있었던 하나의 사명과 하나의 확신이 아마도 답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이 종에겐 사명이 있었다. 그는 백성의 언약, 이방의 빛으로 부름받았다(42:6; 49:6). 백성의 언약으로서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그을음 나는 심지를 잘라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방의 빛으로서 그는 하나님의 구원(예슈아)을 땅끝까지 이르게 할 것이다. 고난 당하는 종으로서 그는 곤고한 자를 위로할 말을 가진 자로 살아갈 것이다(4).

 

이 종에겐 확신이 있었다. “여호와가 나를 돕는다(7,9). 그가 내 곁에 계시다(8). 그가 나를 의롭다 하신다(8).“ 흑암 가운데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로 인해 어둠이 더욱 깊어질 때, 그는 섣부르게 횃불을 피우지 않고(11) 오히려 곤고한 자의 마음을 위로할 말을 마음에 품는다. “여호와께서 너를 돕는다. 그가 네 곁에 계시다. 그가 너를 의롭다 하신다…“ 십자가에서 들려오는 그의 음성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