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3장 - 성령 없이? (갈 3:1-9)

 

고린도(고전2:4)와 데살로니가(살전1:5)에서 그랬듯, 갈라디아에서도 바울의 복음은 말과 행함만이 아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그들에게 전해졌다(2,4,5). 그들의 그리스도인 됨은 성령과 더불어 시작되었다(3). 십자가의 예수가 자신들을 위해 죽고, 사셨음을 들었을 때(1; cf.2:20, 고전15:3f.), 그들은 그것을 믿었고, 그 복음에 순종했다(2). 그 때 성령이 그들을 사로잡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2,4).

 

아무런 율법의 행위들을 하기 전에, 할례도 음식규정도 안식일도 지키기 전에, 그들이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그것을 믿었을 때, 새 언약의 하나님 백성의 표지가 되는 성령이 그들에게 주어졌다(2. cf.31:31-34; 36:27).  그리고 성령의 주어짐은 단순한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서 체험되어지고 있는 현실이었다(5).

 

오늘날 교회의 성도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바울의 이러한 논증 방식은 얼마나 효과적일지 생각한다. 바울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인 됨은 성령의 능력과 더불어 시작되고, 성령의 능력으로 완성된다(3). 성령이 시작한 일을 사람이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스도인은 그 완성의 순간까지 성령의 능력과 역사하심이 끊임없이 요청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에게 성령을 공급하고 계시고, 그들 안에서 능력 있게 일하고 계신 분은 다름 아닌 하나님 자신이시다(5).

 

그리스도인 됨이 율법의 행위들에 의해서 시작되지 않고 믿음의 순종으로 시작되었듯, 그리스도인의 삶 또한 율법의 행위들이 아닌 자신들 안에서 능력으로 일하시고 계시는 성령님께(5) 순종함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믿음(의 순종)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을 통해 모든 족속의 복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을 믿고(6,8) 그의 역사하심의 현장인 오늘을, 그분 앞에서 살아갔던 아브라함처럼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 수동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순종이란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것‘, ‘성령의 인도함에 순종하는 것이다(5:16,18). 이는 만일 성령이 주어졌다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면, 성령이 누군가를 인도할 수 있거나 앞서 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면, 성령이 능력 있게 일하고 있지 않다면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윤리나 구원 이후의 삶이나 아니 그리스도인의 일상이 성령에 대한 언급 없이도 이야기 되고 있다면 그것은 어리석은‘(1,3) 일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인생 가운데 찾아 오셔서 그로 고향 땅을 떠나 하나님만 의지하며 사는 나그네로의 인생을 출발 시키시고, 그의 길을 인도하시는 일을 단 한번도 그만두신 적이 없었듯,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의 은혜를 믿는 나의 삶을 그가 성령으로 출발 시키시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마침내 (모든 민족의 복)‘을 이루실 줄을, 나는 믿는다. 그리하여 앞서 가시며 내 안에서 능력있게 일하고 계시는 성령님께 순종하는 걸음을 지금 내딛는다.

----------------------------------

 

갈라디아서 3장 1절-9절 (사역)

 

1. , 어리석은 갈라디아 사람들이여! 당신들 눈 앞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가 명백히 보이는데, 누가 여러분들을 꾀어내었단 말입니까? 2. 오직 이것을 내가 여러분에게서 알고자 합니다. 율법의 행위들에 의해 여러분이 성령을 받았습니까 아니면 믿음의 순종에 의해 (성령을 받았습니까)? 3. 이처럼 여러분이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한 여러분들이 이제 육체로 완성될 수 있다 여기는 겁니까? 4. 그토록 많은 체험들을 여러분들은 헛되이 경험했던 것입니까?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닌) 헛것이란 말입니까? 5.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성령을 (공급하여) 주시고 여러분 안에서 능력으로 일하시는 분이 율법의 행위들에 의해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믿음의 순종에 의해 그리 하시는 것입니까? 6.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7.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 이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8. 그러나 믿음에 의해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의롭다 하신다는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모든 민족들이 네 안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는 복된 소식을 아브라함에게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9.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이 믿는 자 아브라함과 더불어 복을 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