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에서 띄우는 편지: 김재진 최금희 선교사 소식지>(201410)

 

예년의 여름답지 않게 알바니아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수시로 내리면서 많이 덥지 않은, 시원한 여름이었습니다.  세 달 이상의 여름 방학을 마치고,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 9월부터 아침 등교길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과, 자전거, 자동차들로 가득 메워진 좁은 도로 옆에서도 척박한 삶을 일구워내는 상인들의 바쁜 일상도 함께 어우러져 북적대는 활기로 일상의 하루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터 같은 시장에서는 가을 날에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시골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밤, 대추, , 모과, 석류 등 넉넉하고 훈훈한 가을 풍경을 보면서 행복감을 맛보기도 합니다. 저희 기쁨의 교회 사역도 풍성한 과실로 많은 열매를 맺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면서 동역자들과 함께 저희 소식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슈코드라 기쁨의교회 사역

 

<신구약 성경 배포>

 

    3년 전인 2011, 어린이 모임을 시작하면서 이해하기 쉬운 어린이용 성경을 선물로 나누어 준 이후, 아이들이 집에서 성경을 읽고 교회에 와서 읽은 성경에 대한 깨달음을 나누는 일들이 자연스러워졌고, 이제는 신구약 성경을 직접 읽고 묵상할 시점이 되었다는 판단으로, 신구약 성경을 선물로 전했으며, 9월에 시작한 새로운 학년부터 야고보서를 집에서 읽고, 교회에 와서는 성경책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 마음 속 깊이 주님을 실제로 경험하고, 거듭나는 성령의 역사들이 계속 일어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유초등부 아이들은 찬양을 너무 좋아해서 함께하는 저희들도 기쁨의 축제로 주님을 기뻐합니다. 때로는 춤을 주기도 하며, 환호를 지릅니다.

    1년 전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모임에 나와 찬양과 성경을 배우고, 자신이 배워왔던 코란과 무슬림 신앙의 차이로 인하여 날카로운 질문을 주저하지 않던 한 아이가 있었는데, 성경을 진지하게 배우면서부터 기도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꿈 속에서 예수를 만나기도 했던 디오나(5학년 여학생)는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떠남으로써 모임에서 만날 수 없게 되어 허전한 마음도 있지만, 그 아이가 계속해서 복음으로 자라갈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임을 떠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친구와 가족을 따라 모임에 처음 나오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유초등부에 비하면 중고등부 학생들의 찬양 시간을 인도하는 일은 매우 힘이 듭니다.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찬양에 소극적입니다. 남학생 중 몇 명은 성경공부 시간에 딴지를 걸어 진행이 끊기기도 합니다. 인내하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아브람에게 보여주시고, 그의 믿음을 세워주신 아브람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 것처럼(창세기 15), 청소년 모임에 나오는 학생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만 한다면, 알바니아 현실의 절망감, 미래에 대한 암울함과 의문을 쓸어버릴뿐 더러, 용기와 기쁨으로 삶의 모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탄생>

 

2011년 겨울, 중고등부 첫 모임을 시작할 때 여고 1학년생이었던 레디(Ledi)는 금년 9, 대학 1학년이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 학생 중 최고 학년입니다. 어린 시절 교통 사고로 아빠를 여의고, 홀로 된 어머니와 할머니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생계를 이어가기도 어려울 정도의 몇 푼 되지 않는 할머니 연금에 의존하며 살아 왔지만, 당당하게 사회사업 계열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장차 사회복지사로 일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대상 복음 나누기>

 

그 동안 어른들을 위한 모임을 위하여 주일학교 학생들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좋은 친구 관계를 형성해 왔는데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몇몇 사람들을 초청하여 복음 나누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명목상 무슬림 가정의 어머니들입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5, 교회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세 어머니가 참석하였으며, 아내는 야채 튀김과 다과를 준비하고, 현지인 도우미와 함께 부인들을 섬겼습니다. 아쉬운 점은 어머니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장에서 하루 종일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더 많은 부인들이 연결되고, 이들의 삶에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소망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정 방문>

 

자전거 선수 출신인 아빠 지미와 엄마인 도리나의 세 딸 모두 저희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레실다(2), 리멜다(6) 그리고 레기사(1) 입니다. 수공 의자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아빠의 급여는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엄마는 4년 전, 4째 아이(태어난 딸은 심장 문제로 수술하였으나 결국 죽고 말았음)를 출산한 후 허리를 다쳤고, 자주 허리와 다리에 마비 증세가 있어 제대로 걷지도 못합니다. 비가 오면 물이 세는 집이어서, 임시로 작은 아빠 집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도 참 소망이신 주님을 가정의 왕으로 모셔, 약속을 붙잡고 사는, 소망의 힘찬 가정으로 전진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름 특별 행사> - 단기팀의 여름성경학교와 지역사회봉사(7.28~8.1,단기팀 13)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출신의 대학 청년 중심으로 구성된 여름 단기팀이 기쁨의교회와 시내 고아원/장애자 센터에서 사역하고 봉사하였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열어 창조자 하나님을 학생들과 나누었고, 스위스 스포츠의 하나인 Floorball 를 소개하고 즐겼으며, ‘스위스 날행사(국가 소개, 스위스 치즈//초코렛 먹기)를 통해 나라 스위스 역사 가운데 일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설명하였습니다. 하루 당일 행사인 알바니아 역사적 도시 방문과 바닷가에서 즐긴 해수욕도 아이들에게 특별한 나들이요 추억이었습니다.

 

<단기 사역자: 야니나 부르너, 스위스 출신>

 

6개월 일정으로 지난 9 11, 알바니아에 입국하였고, 슈코드라에서 알바니아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현장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교회 어린이 모임에 참석하여 선교 현장의 교회 사역을 배우고 있으며, 시내 고아원과 장애자 시설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향후 예정 사항>

 

중고등부 학생을 위한 큐티 세미나(10. 25~26)

영어 및 바이올린 교실(11월부터): 둘째 딸인 희락이가 알바니아에 입국하여, 저희 모임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바이올린 교실을 엽니다.

감사절 달란트 시장 및 잔치’(11)

성탄절 특별 행사(12)

 

<’기쁨의교회현지인에게 이양 및 2기쁨의교회개척을 위한 장단기 계획>

 

기쁨의교회 외에는 슈코드라시의 무슬림 공동체 지역에 교회가 전무한 형편이어서, 몇 년 간 현지 지도자와의 공동 사역을 거쳐, 현 교회를 2020년까지 현지인에게 이양하고자 하며, 저희 부부는 수년 내로 다른 무슬림 공동체에 2기쁨의교회를 개척하고자 합니다. 현 기쁨의교회를 이양할 수 있는 단계별 계힉을 잘 세우고, 그에 합당한 절차들이 잘 이루어져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소속 단체의 Balkan Field 소식: 2014 Balkan Field Conference, 10 14~16

 

저희 단체의 마게도니아, 그리스, 알바니아 사역자들이 모여 총회를 갖습니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사역과 방향, 인사 등 주요 안건을 결정하며, 함께 기도하고 교제하는 시간입니다.

 

3. 가족 소식

 

    지난 7월 결혼한 화평이는 미국 알라바마주의 어번에서 남편과 함께 신혼 생활을 시작하였고, 교회에서는 반주자로 섬기고 있으며, 요리하는 것을 재미있어 합니다.

    남미의 콜롬비아 현장 경험을 마친 둘째 희락이는 부패와 정의, 국제 관계 관련 새로운 현장 경험을 위해 10 9, 알바니아에 도착하였습니다. 내년 6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알바니아에서 저희와 함께 생활하면서, 슈코드라 교회 사역을 돕고, 알바니아 사회 현장에서 봉사하면서 경험하고 보게 될 것들을 통하여서 하나님이 그에게 원하시는 길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자신이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알고 싶어 합니다. 내년인 2015 9, 로스쿨에 진학하여 국제법을 공부할 계획인데, 로스쿨 준비가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막내 성결(상담심리 및 언론정보 전공, 4학년)이가 졸업 이후 진로와 방향을 잘 분별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새롭게 가정을 꾸린 화평이 부부, 희락이와 성결, 그리고 저희 부부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뜻과 부르심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선교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에 함께 하시는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해 주시는 사랑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을 보화로 삼고, 그분 만으로 만족하는 하루하루이기를 축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생명~!

 

알바니아의 슈코드라, ‘기쁨의교회에서 김재진 & 최금희(화평 & 도형, 희락, 성결)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