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0장 - 너를 사랑하던 자들은 너를 떠나갈 것이지만...(렘 30장 12절~24절)

 

유다를 ‘사랑하던‘ 나라들은 유다의 무너짐이 회복 불가능한 상황임을 보고 그를 버리고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이다(14). 그러니 실은 그들은 유다를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이용'했던 것이다. 바벨론의 압박을 완충해줄 일종의 ‘범퍼‘로 유다를 사용했던 나라들은 그 범퍼가 깨지자 더는 그를 찾지 않았다(17b). ‘너를 사랑하던 자‘의 ‘사랑‘이 변한 것이 아니라, 본래 그들은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회복 불가, 치료 불가라는 진단을 받고, 더 이상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는 야곱 족속을 향해,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운명을 돌이키고 그들을 치료하겠다고 말씀하신다(17a,18). 그들을 원수처럼 가혹하게 대했던 하나님이(14)? 그래 그 하나님이! 왜냐하면 하나님은 다만 그들을 ‘이용‘하려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여 그들을 자기 백성 삼으셨기 때문이다(18,22). 야곱 족속의 상함은 그들의 죄와 허물 때문이지(14,15) 그들의 무익함과 무능함 때문이 아니다. 야곱을 사랑하던 자들은 야곱이 쓸모 없어지자 그를 버리고 잊었지만, 하나님은 폐허가 된 야곱의 거처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에게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18).

하나님이 원수를 대하듯 그들을 징계한 까닭은, 그들에게 있는 죄와 악 때문이지, 그들의 무능함과 무익함 때문이 아니다. 가혹하리만큼 엄격하게 자기 자녀를 ‘훈육(‘무사르‘)‘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 날들의 끝에 그의 자녀들이 깨달을 것이라고…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를 사랑하던 자들‘은 너를 떠나갈 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