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8 - 생명의 떡 ( 8:1-26)

 

목자 없는 양 같이유리하는 백성의 큰 무리를 보고 불쌍히 여겨말씀으로 그들을 가르치고(6:34) ‘푸른 잔디위에 그들을 뉘어(6:39) 배불리 먹이셨던 예수님이 이번에는 당장에 먹을 것이 없는이방인들이 포함된(cf.3) 무리를 불쌍히 여겨’(2) 그들을 배불리 먹이신다(8). 사 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 남은 것을 거두니 일곱 광주리다. 떡 일곱 개로 사 천명을 먹였으니, 남은 일곱 광주리로는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을 먹일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도 제자들은 누가 있어 과연 이 광야에서 떡으로 이 사람들을 배부르게 할 수 있는가?”묻는다(4).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고도 그들은 누가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 묻는다. 어디 제자들뿐이랴! 갈릴리 호수 서쪽 지역으로 예수께서 들어오시자마자 바리새인들이 와서 예수와 논쟁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한다(11). 이방인들의 땅에서 듣지 못하고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의 귀와 입을 열어주셨던 예수께서는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는 경건한유대인들의 막힌 귀와 묶인 혀로 인해 깊이 탄식하신다(12).

 

떡을 먹고 배불러 돌아갔던 사람들은 과연 자신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깨달았을까? 오병이어, 칠병이어, 두 번의 기적을 몸소 경험 했던 제자들은, 과연 예수누구인지 깨달았을까?(cf.17) 베드로 야고보 요한의 고향 벳새다로 돌아와서 예수는 한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신다. 시력은 한번에 회복되지 않았다. 보이는 것이 사람인지, 나무인지, 나무가 걸어 다니는 건지, 사람이 걸어 다니는 건지뿌옇게 보인다(24). 눈으로 보고는 있지만 아직 보이는 것들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깨닫지 못한다. 예수께서 다시 안수하자 드디어 그가 모든 것을 밝히 보게 된다(25).

 

본다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듣는다고 깨닫는 것이 아니며, 말을 한다고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17,18,21). 감사한 것은 예수께서 우리 마음의 둔함과(17) 우리 기억의 흐림과(18) 우리 눈의 어두움을 알고 계시며(18,23), 그런 우리 눈을 만지고(23) 귀를 만지고 혀를 만지며(7:33), 우리에게 침을 뱉어 바르시고(7:33;8:23) 또 안수 하시며(23,25), 우리 손을 잡아 인도하고 계신다는(23) 것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본다고 말하는 자들은 보지 못하게 하시고, 못 본다고 말하는 자들은 보게 하신다고 하시니(9:39) 여전히 깨달음이 둔하고 보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그런 나를 오래 참고 가르치시는 생명의 떡 예수님을 양식 삼아, 하루 하루 살아가자.


---------------------------------


마가복음 8헤롯의 누룩, 바리새인의 누룩 ( 8:14-21)


1) 헤롯의 누룩 (마가복음에서 헤롯은 614-27절과 이곳 815절에만 나타난다)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치며 정말 자기가 밉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내는 니를 버리고 싶지 않았데이. 그런데 우짜노, 니를 버리지 않으면 내 형님이 죽는디날 용서하지 말그래이.”  

헤롯이 심히 근심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요한이 의롭고 거룩한 사람인줄 알고 그의 책망에 번민했다(6:20). 그러나 어쩌랴, 내가 맹세하여 약속한 것을. 나는 그의 목을 원하지 않았으나, 그의 목을 내주지 않을 수 없으니(6:26) 이 괴로움을 어찌하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6:27)”

스스로를 괴롭게 하며 울고 한숨짓지만, 누군가를 밀어 떨어뜨리는 손을 멈추지는 않는다. 자책하며 한탄하지만, 죄의 길을 가는 걸음을 돌이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책하고 한탄하며, 근심하고 울었다는 것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위로한다.


2) 바리새인의 누룩


손을 씻고(7:3), 잔과 대접을 씻고(7:4), 금식하고(2:18), 율법 조항을 어기는 경우의 경계(10:12) 곧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정하고(2:24) 울타리를 쳤다. 그리고 울타리 안에 있는 자신은 깨끗하고 울타리 밖의 사람들은 더럽다 여겨 함께 어울려 식사하지 않았다(2:16). 더러운 자들과의 구별로 인해 자신들이 깨끗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다만 스스로 정한 경계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함께 모여 있을 뿐, 경계 저 안쪽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시내산 위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 음성이 들리지 않는 저 아래 쪽에서 금을 긋고 안과 밖을 나누고 울타리를 치고는 거룩을 말하며 스스로를 가린다

.

 마가복음에 2번 언급되는 헤롯 당원들은 그때마다 바리새인과 함께 나타난다(3: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