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1이제는 돌아가라 (31:1-16)

 

라반을 섬기며 일해온 20, 빼앗고자 했던 라반은 오히려 빼앗기고(9), 빼앗김 당하는 듯 보였던 야곱은 오히려 보호를 받아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1,7). 평생을 빼앗고 움켜쥐며 살아왔던 야곱이 오히려 빼앗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빼앗음으로 얻지 못했던 것을 빼앗김의 대상이 되어 얻는 역설을 야곱은 하나님으로 인해 경험하게 된다.

 

라반과의 20년 줄다리기 속에서 야곱은 하님이 나를 도왔고 하나님이 라반이 하는 일을 막았으며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였다고 고백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5,7,9). 움켜쥐려 했을 때 야곱은 오히려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움켜쥘 수 없어 그의 손을 펼 수 밖에 없었을 때, 손이 펴지고 또 펴지는 일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제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무언가를 더욱 움켜쥐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편 손을 채워가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에서가 기다리고 있는 그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도다.”(5) - 이 고백 하나로 이미 아깝지 않은 지난 20년의 날들을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