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3교훈과 이야기, 진리와 역사 ( 3:1-38)

 

티베리우스 황제 15(28~29),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 총독이고, 헤롯과 빌립이 통치하던 때에(1) 세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며 역사의 무대 위에 등장한다(3). 복음은 그렇게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속, 역사의 한 구석진 자리에서 시작된다. 구체적인 사람들이(백성,세리,군인) 구체적인 물음을 던져오고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 구체적인 대답이 주어지며, 구체적인 삶의 변화가 기대되고 요청된다.

 

구체적인 시공간이라는 무대 속에서 복음서 기자는 스쳐 지날 수 있는 우연과 같은 사건(세례) 속 인물 예수를 하나님에게서 시작되어 아담과 다윗을 지나 예수에게로 이어지는 기나긴 역사 속에 위치시킨다. 그리하여 이 구체적인 시공간 속의 우발적인 것 같은 사건이 영원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하심에 연결된다.

 

역사 속 사건으로 구체화 되지 않는 천상의 진리는 오늘 나의 진리는 아니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지 않는다면 역사는의식없는우발적 사건들의 나열이 되어 흩어지고 만다.

 

교훈을 얻으면 이야기는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벗어난 교훈은 진부해지고 그 힘을 잃는다. 진리를 얻으면 역사는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 구체화되지 않은 진리는 삶의 변화 없는 회개처럼 아무런 변화를 낳을 수 없는 사변이 된다. 그러나 아무런 교훈이 없는 사건의 나열은 이야기가 아니며, 진리가 담기지 않은 우발적 사건들의 연쇄는 역사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남 안에서 하나님은 아담 이후를 살아온 사람들을 당신이 빚어왔던 이야기와 역사 가운데에 엮어 놓으신다. 예수의 세례 사건 안에서 하나님은 스스로의 죄를 고백하며 세례의 자리에 나오는 사람들을 예수와 묶으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기쁨인 사랑 받는 자녀들로 세워가는 구속의 이야기 속에 엮어 놓으신다.

 

2016 1 11일 월요일, 나는, 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빚어 가시는 이야기와 역사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