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7장 - 영광과 영생 ( 17:1-8)

 

예수는 ‘아버지께서 하라고 주신 일을 이루어' 이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다고 한다(4).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길은 그러니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일을 이루어 그 공을 아버지께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뜻, 아버지의 계획, 아버지의 소망에 마음을 같이 하여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자기에게 요구되는 일을 자기 몸으로 이루는 순종의 삶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한다.
 

하나님이 깜짝 놀랄만한 일을 이루어 그 공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으로 하나님이 영광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에 우리가 덧붙일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하고, 그 영광을 즐거워하며(cf. 5:2), 그 영광을 아는 자로서 이 땅을 살아갈 뿐이고, 그 삶이야 말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아버지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1,5). 이는 자기의 영광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자로 살아가는 영광을 누리게 해 달라는 기도이고, 그 구체적인 삶의 방식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12:23).

 
사울은 사무엘에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영광스럽게 해달라고 간청한다(삼상 15:30). 하나님 앞에서 범죄했다 고백하면서도 그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영광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오는 영광을 구하며 스스로를 부끄러움의 자리에 세우고야 만다.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했던 예수는 스스로를 부끄러움의 자리인 십자가에 세우지만 그것은 수치의 길이 아닌 영광의 길이고, 죽음의 길이 아닌 영생의 길이었다.
 
스스로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던 것이 무너지면 삶은 생기를 잃게 된다. 사람들이 영광이라 여기는 성공과 성취와 부유와 인정은 때를 따라 오기도하고 가기도 한다. 그것들에 마음을 두고, 그것을 자기의 영광으로 삼다가는 영생은 한 번도 맛보지 못하고 말 것이다. 영생은 홀로 영광되신 하나님과 그 영광을 즐거워했던 예수를 아는 삶이니 말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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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위한? 기도 (요 17:9-19)

 

세상에서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가면서 예수는 세상을 살아갈 제자들을 위해 기도한다(9,11,15).

 

예수를 만나기 전 제자들은 세상만을 알고 살았다. 세상은 자신이 존재하는 전부이며, 스스로가 자기 존재의 최종적인 설명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상은 스스로 존재하는 자들의 세상, 곧 신들의 세상인 셈이다.

 

예수가 와서 밝힌 것은 세상은 자기 존재에 대한 설명을 가질 수 없으면서도 스스로 존재한다 주장하는 거짓에 터하여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거짓의 아비에게 속해 있다(8:44). 진리를 외면하고 거짓을 말하며 자기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면서 스스로 ‘살아있다’고 주장하나 실상은 죽어 있는 것이 세상이라고 세상을 지으신 아버지의 아들이 진실을 밝히 보였다.

 

그 진실에 마주쳐 아들의 말을 받아들인 제자들은 자신들이 다만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닌 아버지께 속한 자임을 알고 믿었다(14,16). 예수는 이제 그들을 세상에 보낸다(18). 자기 안에서 그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알아보았듯 세상에 있는 누군가 또한 그들 안에서 자신과 아버지를 알아 보기를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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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71-8절 (사역)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후 그의 눈을 들어 하늘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그리하면 아들이 당신을 영광스럽게 할 것입니다. 2 당신께서 그에게 준 모든 자들에게 그가 영생을 주도록 당신께서 그에게 모든 육체에 대한 권세를 주셨습니다. 3 영생은 그들이 홀로 참되신 하나님인 당신과 당신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나는 당신이 나에게 하라고 주신 일을 이루어 이 땅에서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 이제 아버지여, 세상이 있기 전 내가 당신과 함께 가졌던 그 영광으로 당신께서 나를 당신 앞에서 영광스럽게 하소서. 6 나는 당신이 세상에서 나에게 주신 사람들에게 당신의 이름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것이었는데 당신께서 그들을 나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이제 그들은 당신께서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이 당신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았습니다. 8 당신께서 나에게 주신 말씀들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것을 받고, 내가 당신에게서 왔음을 참으로 알았으며, 당신께서 나를 보내셨음을 그들이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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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7장 9절-19절 (사역) 

 

9 나는 그들을 위해 간구합니다. 나는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그들은 당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나의 것은 모두 당신의 것이고, 당신의 것은 또한 나의 것입니다. 나는 그들 안에서 영광을 얻었습니다. 11나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고,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께로 갑니다. 12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나는 당신께서 내게 주신 당신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켰고, 그들을 보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 중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았고, (망한 것은) 다만 멸망의 자식뿐입니다. 그리하여 성경이 성취되었습니다.(cf. 13:18; 18:9) 13 그러나 이제 나는 당신께로 갑니다. 세상에서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이 나의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이 가지게 하려 함입니다. 14 나는 그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주었고,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5내가 기도하는 것은 당신께서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오직 당신께서 그들을 악에서(/악한 자에게서)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16 그들은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세상에 속해있지 않습니다. 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18 당신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나 또한 그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 자신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그들 또한 진리로 거룩해진 자들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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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7장 20절-26절 (사역)

 

20 나는 이 사람들뿐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통해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간구합니다. 21 그들 모두가 하나 되게 하소서. 아버지 당신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당신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 또한 우리 안에 있게 하소서. 그래서 당신께서 나를 보내셨음을 세상이 믿게 하소서. 22 당신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내가 그들 안에 있고, 당신은 내 안에 계십니다. 부디 그들이 온전히 하나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세상이, 당신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24 아버지여, 내가 원하오니, 당신께서 내게 주신 자들이 나와 함께 내가 있는 곳에 있게 하시고, 세상의 기초가 놓이기 전에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여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이 보게 하소서. 25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은 당신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당신을 알았고, 이 사람들도 당신께서 나를 보내셨음을 알았습니다. 26 내가 그들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게 하였고, 또한 알게 할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