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 – 여호와께서 들으셨더라 (민 12:1-16)

 

내 말을 들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정작 일상에서 오가는 우리의 대화와 혼잣말에 대해 하나님께서 그 말을 들으실 거라고는 우리는 잘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말들을 들으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을 듣고(11:1), 애굽이 좋았다는 탐욕의 말도 들으시며(11:18), 미리암이 모세와 아론과 나눈 말도 들으신다(2). 

 

“미리암이 말했다, 그리고 아론도, 모세에게, 그가 취한 구스 여자 때문에“(1) – 미리암이 말을 꺼낸 이유보다, 미리암 안에 쌓인 말에 성경은 더 집중한다.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구스 여자이지만 속에 놓인 말은 달리 있었다. “참으로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을 했느냐? 우리와도 말하지 않았느냐?“(2). - 모세를 보며 미리암은 답답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백성을 더 잘 이끌 수 있다 생각했던 것일까? 그런데 성경은 “여호와께서 미리암의 말을 들으셨다“고 기록한다(2). 

 

하나님께서 자신의 혼잣말과 한탄, 불안과 불만, 욕망과 좌절의 말을 가까이서 다 들으신다는 사실을 인식했었더라면 어쩌면 미리암은 모세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자기 속의 불안과 불만을 하나님께 토해낼 수도 있었으리라. 그랬다면 자기 마음에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리라. 아버지가 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딸을 다독여주듯 하나님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마음에 말씀하여 주셨으리라(cf.14). 

 

눈처럼 흰 나병이 발했다가 바로 고침 받고 격리된 칠일 간, 미리암은 오롯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 마음의 말들을 토해 놓고, 그분이 하시는 말씀을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들을 수 있었으리라. 여호와께서 들으셨다. 두려움과 떨림?  그뿐 아니라 위로와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