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위해 집을 짓는다고? 내가 너를 위해 집을 지어주리라 (역대상 17장 1절~15절)

- 2012년 5월 17일 목요일 묵상

백향목으로 지어진 궁에 거하며, 천막 아래 놓인 언약궤(1)로 인해 다윗은 마음이 불편하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힘을 가진 자가 되었을 때, 은혜 베푸신 하나님께 뭐라도 해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집(성전)을 짓고 싶었다. 그런 기특한 뜻을 표현한 다윗에게 하나님은 다윗의 상상을 훨씬 넘어서는 대답을 하신다. 

 

"네가 나를 위해 집을 짓겠다고? 오히려 내가 너를 위해 집을 지을 것이다. 지금껏 너의 집을 지어온 이가 누구냐? 내가 아니냐?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이곳까지 이끌어 오지 않았느냐? 이 일은 오히려 작은 일이 될 것이다. 나는 네 이름을 더욱 존귀하게 만들 것이고, 너의 집을 더욱 견고하게 세울 것이며, 너의 자녀로 내 집과 내 나라를 다스리게 할 것이다(14)."

 

부모가 자녀를 위해 무언가를 해 주는 것이지, 자녀가 부모를 위해 무언가를 해 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그의 아들 딸이다.(13)

다윗에게 말하는 하나님의 심정을 그대로 지닌 자, 바울의 말이 들린다.

"내가 구하는 것은 너희의 재물이 아니요, 오직 너희다. 어린 아이가 부모를 위하여 재물을 저축하느냐? 아니라,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여 한다. 그와 같이 내가 너희를 기뻐함으로 재물을 사용했고, 또 내 자신까지도 내어 줄 것이다. 너희를 더욱 사랑할수록 나는 사랑을 덜 받겠느냐?"(고후 11:14-15)

 

이런 부모를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지 않고, 이용해 먹는 자녀가 있다면, 그가 받을 몫은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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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주신 복, 영원히 누리리라(역대상 17장 16절~27절)

- 2012년 5월 18일 금요일 묵상

"네가 나를 위해 집을 짓겠다고? 오히려 내가 너를 위해 집을 지을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다윗은 할 말을 잊는다(17:16).

 

"나는 누구며, 내 집은 무엇입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께서 잘 아십니다. 그런데 어찌 이런 영광을 주십니까?

지금껏 베푸신 은혜는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베푸실 은혜가 더욱 크오니,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양은 당신이 주시는 복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 뿐입니다(27)."

"생각해보면 이러한 은혜는 저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땅의 어느 나라가 이스라엘 같은 복을 입었을까요? 세상에 어떤 신이 직접 자기 백성 앞에 행하여, 압제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인도하여, 마침내 거할 땅을 주어 누리게 한단 말입니까?(20-24)  내가 귀로 들은 바로는 하나님 당신 같은 분은 세상에 없습니다. 당신 외에는 신이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복을 주셨으니, 우리는 이 복을 영원히 누리겠습니다."(27)

 

천지에 충만한 복과 은혜, 그 기쁘신 뜻을 따라(18) 베풀어 주신 이 모든 '좋은 것'(26)들! 하나님 오늘도 감사함으로 누립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셨으니, 이 복이 영원히 누려질 것입니다(2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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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나라 (역대상 18 1~17절)

 - 20120519일 토요일 묵상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주께서 다윗으로 이기게 하셨다(18:6.13).

사실 히브리어 본문은,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주께서 다윗을 구원해내셨다.“이다.

소바왕 하닷에셀만 해도, 그 군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보병만 2만에, 기병 7천에 전차 1천이다(4).

그런 전투에서 다윗이 승리한다. 여호와께서 그를 구원해 내신 것이다.

다윗의 강함은 그러니 군사력의 우위에 있지 않았다. 사로잡은 말들의 힘줄을 다윗은 끊어버린다(4). 이상하다. 그 말들을 자기 것으로 삼으면 주위에 필적할 대적이 없는 강군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애굽에 견줄만한 군사력을 갖출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다윗은 군사력의 강함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의 강함을 자기 힘으로 삼는다(14). 이스라엘 주변의 온 나라가 다윗에게 복종한다(11).

아브라함을 불러 내실 때부터(창12:3), 출애굽한 이스라엘에 율법을 주실 때까지(출19:5-6), 나아가 다윗과 솔로몬의 강력한 이스라엘을 지나 먼 미래의 종말론적 왕국의 꿈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을 관통하는 하나의 꿈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천하 만국 가운데 우뚝 선 나라가 되고(사2:2), 온 열방이 이스라엘로 순례하여 오는 꿈이다(사2:2). 열국이 와서 이스라엘에게 배워 가는 것은 정치, 군사력의 강함이 아닌, 여호와의 말씀이다(사2:3). 여호와의 말씀을 배우게 된 열국이 이스라엘과 더불어 여호와를 섬기고,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는 날에 대한 소망(사2:4)! 그것이 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이스라엘의 소망이었다. 그 꿈의 선취라 할 수 있는 모습이 오늘 본문 역대상 18장이다. 하나님의 이 꿈은 이스라엘이 공법(미슈파트)을 물같이, 정의(체다카)를 하수같이 흘려보내는 나라(암4:24)가 될 때 이루어진다.

사실 열국 가운데 우뚝 설 것이라는 시온 산은 작은 구릉이다. 거대한 에베레스트가 아닌, 오름직한 동산이다. 그 낮은 산에 공평의 흙과 사랑의 물줄기가 가득 할 때, 누구라도 찾아와 생명을 누릴 크고 넓은 산이 된다. 마침내 천하를 덮는 산이 될 것이다. 당신의 나라, 작은 동산 같은 내 인생에 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