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스 웃사 (역대상 13장 1절~14절)

-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묵상

베레스 웃사(11) - 하나님은 가까이 하려는 자가 마땅히 두려워 해야할 분이신가?(12), 아니면 가까이 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신가(14)?

 

하나님은 그를 가까이 하는 자에게 참으로 복을 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복 주시는 분이라는 확신에 이르는데 채 3개월이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 욕망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우상'이 아니며, 돈을 집어넣으면 복이 나오는 '자판기'도 아니다.

우리가 모셔들이고 모셔가고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며, 내가 찾는다고 찾아지고 묻는다고 답해지는 분도 아니시다(3).

오히려 내가 그에게 찾아진 바 되고, 내가 그에게 답해진 바 되는 분이, 하나님이시다(14).

내가 그의 궤를 지키고, 그의 이름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10), 그가 자기의 기쁘신 뜻을 따라 우리를 보호하시는 것이다(14).

복을 구하기 전에 먼저 내게 복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14).

다윗과 이스라엘이 말한다."우리가 길을 열자(우리가 페레츠하자). 우리가 궤를 모셔오자"(2)

스스로 길을 열고자 하는 그들의 페레츠를 하나님께서 페레츠하신다(부수신다)(11).

웃사가 모는 수레에 태워져 다윗의 거쳐에 오게 되는 순간, 궤는 다윗의 소유가 되고, 하나님은 경배의 대상이 아닌, 주술의 도구가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다윗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재앙이다.

자신을 섬기도록 하나님 자신이 세우신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통해, 하나님은 섬김을 받으실 것이다(15:2).

거룩한 규례를 따라, 각자의 직분과 주어진 역할을 따라, 성전에서 또한 흩어진 온 이스라엘의 성읍에서,

매일의 반복되는 책무를 감당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복 주실 것이다.

뜻하지 않게 찾아오신 하나님으로 인해 복을 누렸던 오벧에돔의 집처럼, 각자의 인생에 찾아오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복을 누리는 삶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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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된 눈 (역대상 14장 1절~17절)

- 2012년 5월 13일 주일 묵상

하나님의 궤를 옮겨 오는 일이 좌절되었으니(13장), 다윗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하나님이 사울처럼 다윗 또한 버리시려 하시는가? 혹시 다윗에게도 그런 의심의 마음이 생겼을까?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 대해 신실하시다는 사실이다. 실패로 인해 두려움과 당황스러움에 처했을 다윗(13:12) 에게 하나님은 두로왕 히람의 사신을 통해 위로를 전하신다(1). 다윗의 왕궁이 두로왕이 보낸 백향목과 석수들에 의해 지어진다. 다윗은 이 사건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를 읽어낸다(2). 이런 눈이 있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다윗의 왕권은 블레셋에 의해 시험을 받는다(8). 지난 1년 4개월, 자기들에게 얹혀 지냈던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온 블레셋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다윗과 싸우려 나온다(8). 가까이서 같이 지냈더니 만만해 보였던 보양이다. "내가 걔 아는데 말이야, 별 거 없어..." 이런 것이 보통 사람의 심리인가보다. 다윗 또한 그랬을 수 있으리라. 1년 4개월 있으면서 보았던 블레셋 사람들을 만만히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윗은 뭔가 다르긴 달랐나보다. 사람을 보는 눈이 달랐고, 자기를 보는 눈도 달랐다. 헛된 허풍과 자만 속에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다윗 또한 얼마든지 저들을 얕보며 이스라엘 앞에서 큰소리 쳤을 수도 있었다. "내가 1년 4개월 같이 있어 봤잖아? 애들이 다 별거 아니야. 니들은 싸우러 나올 필요도 없어. 내가 가서 다 처치하고 오지...!" 그러나 다윗은 신중했고,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하는 첫번째 싸움에 객기와 만용을 부릴 만큼 애송이도 아니었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께 물었다(10). 하나님의 응답을 확인하고, 무리를 이끌고 전쟁에 임했고, 큰 승리을 얻었다(11). 전쟁은 다시 이어졌다. 블레셋이 또 쳐들어 왔다(12). 사람은 그렇게 쉽게 항복하고 납득하지 않는 법이다. 어리석은 사람의 특징이다. 다윗은 이번에도 하나님께 묻는다(14). 하나님이 기습을 명하고, 다윗은 그대로 따른다. 한치의 소홀함도 없다. 그의 이름이 온 세상에 퍼져 크게 되었다(17).  다윗은 참으로 하나님이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세우신'(2) 왕이었다. 복된 눈, 복된 입, 복된 귀, 복된 마음. 하나님의 은혜를 읽어내는 눈, 그 은혜가 향하는 종착점이 자기 자신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그래서 더욱 무릎꿇고 기도하는 입, 그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는 귀, 순종할 수 있는 마음....  우리에게도 허락되기를! 우리에게도 자라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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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와 멸시 (역대상 15장 1절~29절)

- 2012년 5월 14일 주일 묵상

다윗 성이 지어지자, 다윗은 다시 하나님의 궤를 옮겨 올 생각에 온통 마음이 사로잡힌다(1).

웃사가 죽고, 커라단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신뢰와 사랑은 쉽사리 흔들리지 않았다.

사실 사무엘하는 13장과 14장의 순서를 바꾸어 기록하고 있다. 두로 왕이 보내온 백향목으로 다윗 궁이 세워지고,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승리한다. 그리고 나서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뽑은 3만명을 데리고 하나님의 궤를 옮기다가 낭패를 당한다. 하지만 오벧에돔 집이 하나님의 궤로 인해 복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마침내 그 궤를 옮겨오게 된다.

그러나 역대기에서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자마자 먼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의논하여, 하나님의 궤를 옮겨 오고자 한다. 그러다 낭패를 겪게 된다. 실망과 당혹, 두려움, 분노... 그런 다윗을 하나님은 두로왕의 사신들과 왕궁으로, 또 블레셋과의 전투의 승리로 위로한다. 그에게 신실함을 보여 주신다. 다윗 성이 완성된다. 다윗의 마음엔 그러나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하다. 하나님의 궤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옮겨오기 위해 고심한다. 기도한다. 하나님의 궤를 둘 곳을 마련하고, 그것을 위해 장막을 짖는다(1).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통해 여호와의 궤를 옮겨 와, 섬길 모든 세부적인 형태에 대해 연구하게 한다. 말씀을 상고하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궤를 운반하는 자들과, 노래하는 자들, 악기를 다루는 자들, 궤 앞에서 문을 지키는 자들 등 모든 필요한 체계들이 완성된다. 모세의 규례를 따라(13) 모든 것을 준비하고 몸과 마음을 성결케 하고 언약궤(25절부터 마침내 '그 궤'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맺어진 언약의 증거'인 '언약궤'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진다.)를 메어 예루살렘의 심장부로 옮겨온다. 다윗이 기뻐하며 춤을 춘다. 그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크고, 그의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무겁고, 깊다. 그런데 사울의 딸 미갈은 그 모습을 보고 다윗을 멸시한다(29). 다윗이 아니라 하나님을 멸시한 것이다.

삼상 2:30이 마음 가득 울려퍼진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나를 무겁게 생각하는 사람을 나도 무겁게 생각할 것이고, 나를 가벼이 생각하는 자를 나도 가볍게 생각할 것이다." 역대상 14장에서 하나님의 다윗을 향한 위로와 세심한 베려가 느껴졌다면, 오늘 본문 15장에서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깊은 사랑과 경외를 느낀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마음이 깊고 무겁다. 그런 그를 하나님 또한 무겁게 여기신다. 

내게 이 마음이 있는가? 새로이 조직된 '성가대'와 언약궤를 모시는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재능과 능력을 따라 일정한 역할들을 맡게 된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사람이, 일정한 부분씩, 일을 나누어 맡아,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 나 또한 나름의 재능과 능력을 따라 일정한 역할을 맡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하다. 그 섬김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기를!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이 아~~~!!! 다윗의 마음처럼 깊고 무겁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