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강성하여가다 (역대상 11 1~9)

- 2012 5 8일 화요일 묵상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다윗은 더욱 강성하여갔다"(9).
그러나 다윗과 함께 했던 이는 여호와만이 아니었다. 온 이스라엘이 그와 함께 했고, 요압도 함께 했다. 같은 내용을 기록하는 삼하5장은 요압을 언급하지 않지만, 역대기는 시온 산 성을 칠 때에도, 예루살렘 성을 쌓을 때에도 요압이 다윗과 함께 한다. 예루살렘을 정복할 때에도 다윗은 자기 부하들과만 함께 했던 것이 아니라(삼하 5:6),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4) 함께 올라간다.
분명한 전공을 올린 요압이 지도자가 된다(6). 그리고 그는 다윗이 시작한 예루살렘 성의 중건을 이어 받아 그것을 마무리 한다(8). 다윗은 이런 사람들의 함께 함을 통해 더욱 ‚커져 간다‘(9). 이후 역대기는 77절에 걸쳐 다윗을 도와 다윗과 함께한 이들의 이름들을 기록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하다. 그 이름들을 품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큰 사람! 다윗은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더욱 커져갔고, 더욱 강성하여갔다.
여호와께서는 그와 함께 계셨다. 그 믿음 가운데 매일을 살아왔다. 자기를 견제하며 몰락해 간 사울의 길을 그러니 다윗은 가지 않을 수 있었다. 용사들과 지도자들을 키워냈고, 그들과 함께 강성해갈 수 있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뢰! 그 믿음 위에 온 이스라엘이 함께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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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 (역대상 11장 10절-47절)
- 2012년 5월 9일 수요일 묵상
아둘람 시절, 또는 그 이전부터 다윗과 함께 했던 용사들이 온 이스라엘과 마음을 합하여 다윗을 왕으로 세우고 그 나라를 견고케 한다(10). 여기 이름이 기록된 다윗의 혈맹이랄 수 있는 자만 해도 50명이 넘는다. 이들은 다 군사들 중 큰 용사들이었다(26). 헷사람 우리야도 그 중 한명이다(41). 다윗과 고생과 영광을 함께했던 사람들! 다윗의 어떤 모습이 이토록 사람들을 붙잡았던 것일까?
 
자기 고향 베들레헴에서 블레셋과 마주하였을 때, 다윗은 무심코 어려서 먹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먹고 싶다 말한다(17).
그 이야기를 곁에서 듣던 세명의 용사가 목숨을 걸고 블레렛 군대를 돌파하여 그 물을 길어 온다(18). 놀란 다윗은 그 물을 차마 마시지 못하고(19) 땅에 쏟는다. 아니 여호와께 전제로 부어 드린다(18). 그것은 물이 아닌 그들의 생명이고, 충성과 사랑 그 자체였으니(19)... 그것을 그냥 마셨다면, 거드름을 피우며 '물 맛 좋다. 너희도 한 모금 주랴"이렇게 말했다면, 목숨을 건 저들의 수고는 다만 다윗의 갈증을 풀어주는 '심부름'이 되고 말았으리라. 그들은 다윗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수족이 아니었다. 다윗에게 그들은 다윗의 심장이었다.
 
누군가의 지극한 마음을 다른 누군가의 자기 만족을 위해 이용해 먹어도 되는 걸까? 누군가의 지극한 사랑을 다른 누군가의 욕망을 채
우기 위해 마음대로 써 먹어도 되는 걸까? 목숨을 건 헌신을 한낱 물 심부름으로 만들어도 되는 걸까?
 
힘도 용맹도 있었던 이들이었지만 다윗이 아니었다면, 일회용 소모품처럼 이용되고 버려졌을지도 모르는 인생들!
이름 모를 지역에서 이름 모를 사람으로 살아왔던 자들, 학몬 사람 야소브암, 아호아 사람 엘르아살, 드고아 사람 이라, 모압 사람 이드마....  용사들 중의 용사! 그들의 능력을 알아주고, 그들의 용맹을 알아주고, 그들의 마음을 알아 주는 다윗 곁에서 그들은 이름을 얻는다.
 
나는 누군가의 마음의 무게를 알아줄 '마음'이 있는 사람인가? 남이 떠온 물을 마시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웃는 어리석은 인생은 아닌가?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내 발을 씻어주시는 주님의 마음. 다윗에게서도 느껴지는 그 마음의 한 조각이라도 내 마음을 채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