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기 낀 마음( 6:1-13)

2012-08-13 월요일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이사야는 보좌에 계신 여호와의 환상을 본다(1). 웃시야는 16세에 왕이 되어 52년을 다스린다.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행했다(대하26:4). 그러나 52년이나 지속된 치세 가운데  강성해진 나라로 인해 교만해진 그는(대하26:16) 제사장의 만류를 무시하고 성전에 들어가 직접 분향하고자 하다 온 몸에 나병이 걸려 격리된 채 별궁에 살다가 죽게 된다. 바로 그 해에 이사야는 성전에 가득한 여호와의 영광을 본다. ‘교만함으로 성전에 분향하고자 나아갔던 웃시야가 나병에 걸려 죽었다면, 스스로 깨끗하지 않다여겼던 이사야는 어떻게 될까(5)? 거룩하신 여호와 앞에서 스스로를 부정하다 여겨 두려워했던 이사야는 오히려 그 입술이 정결케 되고 그 죄가 사해진다(7).

 

마음이 둔하여졌다고 번역된 말은 본래 마음에 기름기가 꼈다는 말이다(10). 기름기 낀 마음은 웃시야의 마음 같이 교만해진 마음이다. 16세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52년이나 지속되어간 통치 가운데, 계속되는 승리와 성취 가운데, 그의 마음엔 어느새 기름기가 끼고 비둔해졌다. 은혜로 누리고 있는 복을 자신의 마땅한 권리로 여겼다.  이스라엘이 지금 그랬다. 무한한 은혜로 주어진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지위를 은혜가 아닌 자신의 당연한 권리로 여겼다. 은혜를 모르는 교만한 마음엔 기름기가 끼고 마음이 비둔해진다. 비둔해진 마음은 눈과 귀를 멀게 한다. 마침내 온 몸에 나병이 걸려 죽어가면서도 스스로 알지 못한다(10).

 

비둔해진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은 그들을 태워 정결케 하는 것이었다(13). 이사야의 입술을 숯불로 태워 정결케 했듯, 기름 낀 마음을 태워 정결케 하는 것이다(13 -‘황폐하게‘ => ‘태워‘).  그렇게 타고 남은 그루터기, 마음에 기름기가 빠진 자들이 거룩한 씨가(13) 되어 새 생명을 피워낼 것이다.

 

어느새 기름기가 끼고 비둔해져 가는 나의 마음을 본다. 지극한 은혜를 마땅한 권리로 여기는 교만을 본다. 부정한 내 입술을 태워 말씀을 전하게 하셨던 그 숯불의 감각을 잊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