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과 공허와 생명의 길( 4:19-31)

 

살아 있는 생명체는, 어지럽고 무질서하며 흩어지고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도, 질서와 규칙을 세우며 그것에 기대어 삶을 일구어가는 존재이다. 혼돈 가운데 질서를 낳고, 공허 가운데 내용을 채워가는 존재가 생명이다. 무차별 상태로 흘러가는 흐름을 거슬러 자기 삶의 이야기를 빚어가는 열정이 생명이다.

 

하나님이 내 백성이라 부르는 그들에겐 그러나 이런 생명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 악하게 하고, 나쁘게 하고, 망치고, 흩어 버리고, 무너뜨리는 데는 지혜로우나(-하나님은 비꼬아 말하기의 이다), 좋게 하고, 모아 세우고, 삶에 소망과 빛을 비추는 데에는 지식이 없다. 경험이 없다. 해본 적이 없다(22).

 

그 땅의 혼돈과 공허와 사람 없음을 보시고(23,24,25) 하나님은 그러나 다시 생명의 길을 가신다. 그는 황폐함과 무차별적 균일함이 모든 것을 집어 삼켜 자신의 일을 완성하도록(‘칼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27). 땅과 하늘과 만물을 지으시고 좋다고 선언하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좋게 하고 모아 세워 삶이 복이 되게 하는일을 완성하실(‘칼라‘) 것이다.  

 

자색 옷을 입고, 장신구로 꾸미고, 화장을 짙게 하는 것은 생명의 징후가 아닌 죽음의 징후, 곧 황폐해진 자의 공허한 자기 치장이다(30). 하나님을 아는 데에서 분별과 지식과 지혜가 얻어지고, 생명의 약동이 시작된다(22). 창자가 뒤틀리고 심장이 뛰어 견딜 수 없는 오늘은 살아있는 자의 오늘이다(19), 그의 귀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고, 그의 눈 앞에 하나님의 길이 보인다면...

--------------------------------------------

 

예레미야 4:5-31 (사역)

 

5 유다에 선포하여라, 예루살렘에 들려지게 말하여라. 나팔을 불어라, 그 땅에. 목소리를 높여 말하여라. ‘모여라, 우리가 견고한 성으로 들어가자! 6 시온을 향해 깃발을 들어라, 도피하라, 서 있지 마라!‘라고. 내가 북쪽에서 재앙과 큰 파멸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7 사자가 자기 숲에서 올라왔다. 민족들의 파괴자가 자기 자리에서 나와 길을 떠났다, 네 땅을 황폐하게 만들기 위해. 네 도시들이 무너져 내리고 거주하는 자가 없게 될 것이다. 8 이로 인해 베로 허리를 동이고 애곡하며 울부짖어라, ‘이는 여호와의 분노가 우리에게서 돌이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9 여호와의 말이다. 그 날에 왕과 지도자들이 낙심하고, 제사장들이 두려워 떨며, 선지자들이 놀라 할 말을 잊을 것이다10 내가 말했다. “오호라, 주 여호와여, 참으로 당신께서 이 백성과 예루살렘을 속였습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시더니 칼이 목구멍까지 이르렀습니다.“

11 그 때에 이 백성과 예루살렘에게 말해질 것이다. “뜨거운 바람이 광야의 벌거숭이 언덕에서 내 백성의 딸에게로 분다. 키질을 위함도 아니고 깨끗하게 하기 위함도 아니다. 12 이것보다 강한 바람이 내게서 불어올 것이다. 이제 또한 내가 그들에게 심판을 선고할 것이다.“ 13 보라! 그가 구름처럼 올라올 것이다. 그의 전차들이 폭풍 같을 것이다. 그의 말들이 독수리보다 빠르다. 화로다, 우리에게. 우리가 망하였다.

14 씻어라, 악에서부터, 네 마음을, 예루살렘아, 네가 구원받기 위하여. 언제까지 네 뱃속에 네 헛된 생각들이 머물 것이냐? 15 단에서부터 한 소리가 선포한다. 에브라임 산에서 재난이 들려진다. 16 민족들에게 기억하게 하여라. 보라, 예루살렘에게 들려주어라. 에워싸는 군대가 먼 땅에서부터 와서 유다의 도시들을 향햐여 그들의 소리를 지른다. 17 밭을 지키는 자들처럼 사방으로 그것(예루살렘)을 둘러싼다. 그녀가 나를 배반했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말이다. 18 너의 길과 너의 행위가 이 일들을 너에게 만들었다. 이것이 너의 재앙(악함)이다, 참으로 쓰고, 네 마음에까지 이르렀다.

 

19 내 창자야, 내 창자야, 내가 고통에 (몸이) 꼬인다. 내 마음의 벽아, 내 마음이 내게 고함을 지른다. 내가 잠잠할 수가 없구나. 이는 내 마음이 나팔소리를 듣고, 전쟁의 외침을 듣기 때문이다. 20 파멸 위에 파멸이 겹친다. 온 땅이 탈취를 당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내 장막이 무너지고 내 천막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21 언제까지 내가 전쟁의 깃발을 보아야 하며, 나팔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인가? 22 내 백성이 어리석기에 그들이 나를 알지 못한다. 이들은 어리석은 자녀들이다. 이들은 분별하지 못한다. 나쁘게 하는 데는(/무너뜨리고 해악을 끼치며 망치는 데는) 지혜로우나, 좋게 하는 데는(/세우고 좋은 것을 이루는 데는) 지식이 없다.

23 내가 그 땅을 보았다. 보라, 혼돈하고(/형태,규칙,질서가 없고) 공허하다(/내용이 없다,질서에 기대어 생명을 살아내는 구체적인 존재가 없다). 하늘을 보니 빛이 없구나. 24 내가 산들을 보았다. 보라, 그것이 흔들린다. 모든 언덕들이 요동한다. 25 내가 보았다, 보라, 사람이 없다. 하늘의 모든 새가 떠나갔다. 26 내가 보았다. 보라, 좋은 땅이 광야가 되었고 모든 도시가 여호와 앞에서 뽑혀 넘어졌다. 그의 코의 분노로 인해. 27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온 땅이 황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끝장을 내지는(/황폐함을 완성하지는) 않을 것이다. 28 이 때문에 땅이 애곡하고 위로는 하늘이 어두워질 것이다. 이는 내가 말했기 때문이다. 내가 결정했으니 내가 후회하지 않고 거기서 돌이키지도 않을 것이다.

29 기병과 활 쏘는 사람의 소리에 온 도시가 도망한다. 그들이 숲 속에 들어가고 바위로 올라갔다. 모든 도시가 버려지고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30 너 황폐해진 자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네가 붉은 옷을 입고, 금 장신구로 꾸미며, 네 눈을 짙은 화장으로 크게 하고, 네가 헛되이 치장한다. 네 정부들이 너를 거절하고 네 목숨을 찾을 것이다. 31 내가 해산하는 자의 고통의 소리 같은 것을 들었다, 곧 첫 아이를 낳는 여인의 산고의 소리를. 그녀의 손을 뻗어 숨을 헐떡이는 시온의 딸의 소리를 (들었다.) “화로다, 나여! 살해자들로 인해 내 생명이 희미해져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