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은? (왕상 22:1-28)

 

아합은 마치 선로 위를 달리는 기차 같다.

한번 출발한 기차는 멈추지 않고 한 뱡향으로만 달려간다.

자기 욕망을 만족 시키고자 출전을 결심한 아합에게(3,4)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일은 이미 요식행위일 뿐이다(8,13).

그의 뻔히 드러나는 욕망을 모를 리 없는 그의 선지자 400명은 올라가서 승리를 취하라고 말한다(6,11,12).

아합의 마음 속엔 출전 이외의 다른 선택지는 애초에 없었다.

안타깝다. 엘리야로 가르치고 표적을 나타냈음에도(17장~18장),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위험에서 그를 건져냈을 뿐 아니라 두 번의 설명할 수 없는 승리를 안겨 주었음에도(20장),

아합은 명백한 경고를 들으면서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나아간다(22장).

그런 아합을 하나님이 꾀어 싸움터로 이끈 것인가?(cf.20)

자기 힘을 파악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싸움을 걸러 나가는 아합을 돌이키고자 모략을 짜낸다면 모를까

이미 방향을 정하고 달려나가는 그를 그 길로 가도록 꾀어낸다고?

아합을 꾀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었다면, 미가야를 통해 그 ‘꾀임‘의 전모를 밝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가야는 아합과 그의 선지자들 모두가 ‘속임의 영‘에 붙잡혀 있다며(23) 그들의 자가발전적 무한반복의 거울을 향해 바윗덩이를 던진다(17,23,28).

 

여자가 말한다. 뱀이 나를 속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먹었습니다.

뱀이 속인 것인가? 여인의 욕망이 자기를 꾀어낸 것인가?

 

자기 마음에 우상을 품고 있는 자의 욕망에 반응하여 그의 욕망을 부추겨주는 답을 들려주는 ‘선지자‘는 그를 꾀어내는 것인가?

자기 안의 욕망에 부추김을 받아 스스로를 꾀임에 내어주는 이상

'꾀임의 선지자'나 '꾀임에 넘어가는 묻는 자'나 스스로 선택한 길의 결과를 짊어지게 될 것이다(겔14:9-10).

 

욕망의 거울에 되비친 허상들이 선택의 자유라는 환영을 만들어내며 오직 단 하나의 길만을 열어줄 때, 그 환상을 깨고 다른 길로 나아갈 가능성은 정녕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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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22장 14절-28절 (사역)

 

14 미가야가 말했다. “여호와께서 살아계시니,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내가 그에게 말할 것이다.“ 15 그가 왕에게 왔을 때 왕이 그에게 말했다. “미가야야,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가도 좋겠느냐?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하겠느냐?“ 그가 그(왕)에게 말했다. “올라가서 승리를 취하소서. 여호와께서 왕의 손에 그것을 주실 것입니다.“ 16 왕이 그에게 말했다. “내가 얼마나 맹세하게 하여야 당신이 나에게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실만을 이야기하겠습니까?“ 17 그가 말했다. “내가 보았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같이 산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 때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인이 없으니 그들이 각각 자기 집으로 평안히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8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말했다. “그는 나에게 좋은 것은 예언하지 않고 악한 것만 예언한다고 내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19 그가 말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내가 보았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 위에 앉아있고 하늘의 모든 군대가 그의 곁, 그의 오른쪽과 그의 왼쪽에 서 있었습니다. 20 그 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아합을 꾀어내어(‘파타’) 그가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서 죽게 하겠느냐?‘ 그러자 어떤 이는 이렇게 하겠다 어떤 이는 저렇게 하겠다 말했습니다. 21 한 영이 나와서 여호와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내가 꾀어내겠습니다(‘파타’).‘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으로?‘ 22 그가 말했습니다. ‘내가 나가서 그의 모든 선지자들의 입에서 속이는 영이 되겠습니다.‘ 그가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꾀어내고(‘파타’) 네가 이룰 것이다. 가서 그렇게 행하라.‘ 23 이제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속임의 영을 이들 당신의 모든 선지자들의 입술에 주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재앙을 말씀하셨습니다.“ 24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다가와서 미가야의 뺨을 때렸다. 그가 말했다. “여호와의 영이 어느 길로 나로부터 너에게로 건너가 말씀하셨다는 말이냐?“ 25 미가야가 말했다. “보라, 네가 골방에 숨으러 골방에 들어가는 날에 네가 알게 될 것이다.“ 26 이스라엘 왕이 말했다. “미가야를 붙잡아 성주 아몬과 왕자 요나스에게 돌려 보내라. 27 왕이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이 자를 옥에 가두고 고생의 빵과 고생의 물을 먹이라‘고 말했다고 전해라.“  28 미가야가 말했다. “만일 당신이 정말로 평안히 돌아오신다면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너희 모든 백성들아, 들어라!“

 

(겔 14:9-11) 『[9] 만일 선지자가 ‘유혹을 받고‘(‘파타’) 말을 하면 나 여호와가 그 선지자를 ‘유혹을 받게‘(‘파타’) 하였음이거니와 내가 손을 펴서 내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그를 멸할 것이라 [10] 선지자의 죄악과 그에게 묻는 자의 죄악이 같은즉 각각 자기의 죄악을 담당하리니 [11] 이는 이스라엘 족속이 다시는 미혹되어 나를 떠나지 아니하게 하며 다시는 모든 죄로 스스로 더럽히지 아니하게 하여 그들을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려 함이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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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22 29-40 (사역)

 

29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갔다. 30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말했다. “나는 변장하고 전쟁터로 갈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옷을 입으십시오." 이스라엘 왕은 변장하고 전쟁터로 갔다. 31 아람 왕이 그의 서른 두명의 병거 지휘관들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는 큰 자나 작은 자나 상관하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왕하고만 싸워라." 32 병거 지휘관들이 여호사밧을 보고는 말했다. "틀림없이 저 사람이 이스라엘의 왕이다." 그들이 돌이켜 그와 싸우려고 하자 여호사밧이 소리를 질렀다. 33 병거 지휘관들이 그가 이스라엘 왕이 아닌 것을 보고 그를 쫓다가 돌이켰다. 34 어떤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겼는데 그것이 이스라엘 왕의 가슴갑옷 이음새 사이에 꽂혔다. 그가 그의 병거 모는 자에게 말했다. “네 손을 돌이켜서 나를 전쟁터에서 데리고 나가라. 내가 상처를 입었다.“ 35 그 날에 전쟁이 격렬하였다. 왕이 아람 군대를 맞아 병거에서 버티다가 저녁이 되어 그가 죽었다. 상처의 피가 흘러내려 병거 바닥을 적셨다. 36 해가 저물 때에 외치는 소리가 진영에 울려 퍼졌다. “각각 자기 성읍으로, 각각 자기 땅으로!“ 37 왕이 죽었다. 그가 사마리아로 왔다. 그들이 사마리아에서 왕을 묻었다. 38 사람들이 그 병거를 사마리아의 연못에서 씻었다. 개들이 그의 피를 핥았고, 창기들이 거기서 몸을 씻었다. 여호와 그분이 말씀하셨던 말씀대로. 39 아합의 남은 일들과 그가 행한 모든 일들과 그가 지은 상아궁과 그가 지은 성읍들 이것들은 이스라엘 왕들의 실록에 기록되었다. 40 아합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누웠다. 그를 대신하여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