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데자뷔 (사도행전 13장 1절-12절)
사울이라는 바울이 세르기오 바울을 만난다(7). 그 만남을 방해하고, 그의 믿음을 방해하는 인물이 있었다(8). '바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유대인 엘뤼마스 (마술사)다. 바울은 성령이 충만하여 그를 주목하여 보고는 그에게 '모든 의의 원수이며 주의 길을 방해하는 자'라고 말한다(10). 그의 삶에 대한 바울의 진단이다. 이 진단은 바예수 자신의 자기 삶에 대한 진단과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 의의 길을 가며 주의 길을 가는 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을 그에게서 보았을까? 바울은 그의 눈이 한동안 멀어 보지 못할 것이라 선언한다(11). 그의 말대로 바예수는 눈이 멀어 자기 손을 잡아 이끌어줄 자를 찾는다. 그 모습이 다메섹에서의 바울의 모습과 겹쳐진다(9:8). 데자뷔다. 바울 또한 예수를 만나고 눈이 멀어 자기 손을 잡아 이끌어줄 자가 필요했다. 그의 손을 누군가가 잡아 주기를... 예수를 핍박하는 길에서 돌이키기를... 의의 길을 알아 주의 은혜 안에서 눈을 뜨기를... 전직 예수 핍박자 바울의 마음에 이어지는 말들은 그러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