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7- 내가 그를 고쳐 줄 것이라 (56:9-57:21)

 

이방인들과 고자들이 하나님의 집에서 기쁨을 누리는 동안(56:7), 정작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탐심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 등을 돌린 채 살아가고 있다(17). 하나님께 등을 돌린 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은 두 가지 모습으로 특징지어진다. 하나는 ‘순간적인 욕망의 만족만을 쫓는 안일’이고(56:9-12) 다른 하나는 ‘탐욕에서 비롯되는 불안’이다(3-13).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지도자들이 마땅히 가져야할 ‘미래에 대한 감각’을 갖지 못한 채 순간적인 욕망의 만족만을 쫓는 안일에 빠져(56:11) 백성 아닌 자신의 만족만을 추구하고 있다(56:11). 그러는 동안 백성들은 한편 탐욕에 빠져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11) 다른 한편 삶에 안전을 가져다 줄 대상을 찾아다니느라 곤고하다(10).

 

하나님께서 이들의 ‘탐욕의 죄악’을 보셨고,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습을 보셨으니(17), 그 결국은 징계와 심판이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사야 57장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이 그들을 고치실 것이라 선언한다(18).

 

“내가 그의 길을 보았은즉, 그를 고쳐 줄 것이라.... 먼 데 있는 자에게든지 가까운데 있는 자에게든지 평강이 있을지어다, 내가 그를 고치리라”(18-19)

 

사람들의 모든 생각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다시는 그들을 물로 멸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던(창8:21) 하나님께서(16) 자기 백성들의 패역한 삶을 보시고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고치시겠다고 말씀하신다(18). 깨어져 나간 마음, 뭉개진 삶에 대한 감각(15)... 하나님의 치료를 경험할 수 있는 자들의 조건이 있다면 그건 스스로를 고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확인이다(15).

 

이방인들, 고자들... 하나님의 구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여겨졌던 자들, 마음이 상하고 깨어져 나간 자들, 마음이 낮아진 자들, 그들에게는 “평강”이 있을 것이다(19). 하나님은 그들을 고치실 것이다(15). 그러나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을 것이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