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에서 띄우는 편지: 김재진 최금희 선교사 소식지>(20147)



두 달 동안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알바니아에 돌아와보니 새롭게 느껴지는 여름입니다. 슈코드라의 하늘은 맑고 푸릅니다. 강렬한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땡볕 더위를 즐기려 바닷가로 향하는 알바니아 사람들의 휴가철인 여름은 주변 나라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까지 와서 함께 휴가를 보냄으로써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한편, 휴가 한 번 가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도,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저마다 각양 각색 차림으로 시내를 활보하며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없이 살아도 나름대로 삶에 순응하며 살아가는듯 합니다. 언젠가는 알바니아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가 그들의 삶과 환경을 변화시킬 것을 믿으며 기도합니다.


1. 슈코드라 기쁨의교회 사역


1.1.부활절 축하 행사(4.17)

지난 상반기 동안 있었던 기쁨의교회 사역중 가장 큰 일은 부활절 축하행사를 통해 주일학교 부모님들과 또 초청된 주변 이웃사람들이 와서 기쁨의교회에서 슈코드라 현지출신 목사가 전한 복음의 핵심, 예수님의 오심과 죽음 그리고 부활까지 설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여 듣고 반응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주일학생들이 준비한 드라마와 찬양도 함께한 풍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1.2. 무료의료봉사사역 마감

2011년 초부터 매월 한 차례 진행된 무료의료봉사는 이 사역을 위해 섬기던 의사 선교사 가족이 의학 연수를 위해 알바니아를 떠나게 된 사정으로, 4월을 마지막으로 일단 종료되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이 지역의 가난한 자들을 무료진료와 약 제공으로 섬겼고, 이는 지역 사람들과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통로였습니다. 의료봉사의 길을 열어주시고 이 사역을 축복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티라나와 슈코드라를 오가며 섬겨준 최조영 선교사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최 선교사 가족의 새로운 여정인 의학 연수와 차기 일정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3. 에스라(Esra) 가족


저희 교회 유초등부 학생인 에스라(Esra, 초등학교 6학년)는 부모, 언니와 오빠, 여동생과 두 달배기 남동생, 7명이 한 집에 삽니다. 방이 하나밖에 없고 화장실에서 식사를 만들어야하는 화장실 겸 부엌이 전부인 이 가족은 좁은 방 하나에서 7식구 모두가 생활하며 살고 있습니다. 에스라의 오빠는 16살이지만 태어난 지 3달째 뇌손상으로 인한 행동발달장애자여서 가족중 한 사람이 항상 따라다니면서 돌보아야 합니다. 허리를 다친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자리가 없고, 소액인 정부 보조금으로 모든 식구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고, 100m 선수가 꿈인 에스라는 유초등부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와 찬양하며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언니(18)와 여동생(7)도 교회 모임에 나오고 있습니다. 가난과 고통 중에 있는 이 가족이 사랑의 예수님을 알게되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소망 가운데 어려움을 이겨내며, 하늘 평화와 기쁨을 넘치게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모두의 소망인, 침실과 부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 하나를 증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오빠인 수비안(Surbjane, 16)에 대한 특수교육과 치료의 길이 열리도록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향후 주요 행사


스위스 단기팀의 여름성경학교와 지역사회봉사(7.28~8.1, 슈코드라 기쁨의교회 및 고아원/장애자센터, 단기팀 14)


소속 단체, Balkan 지역 및 알바니아 국가팀 사역


질병 치료차 한국에서 안식월을 보냈던 정한나 선교사는 지난 4, 어느 정도 회복된 몸으로 다시 마게도니아에 입국하였고, 동역하던 현지교회 청소년 사역은 물론이고, NGO 사역, 한글 학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지 젊은이들을 만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혼자 사역하고 있는 그레이스(Grace) 역시 열병과 호흡기 질환 등으로 고생하였으나,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고, 현지 교회 사역과 홈리스와 마약중독자 사역 등에 동역하고 있습니다.


알바니아국 사역자들의 교회 개척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등으로 치료와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요인을 잘 파악하여 치료하고, 영육 간에 강건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단체의 세계 지도자 총회가 지난 5,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비전과 전략을 나누고 함께 배우며 논의하고 기도하였는데, 유연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추구하며 현장에서 복음을 나누고 교회를 개척하며 선교사들을 모집하여 다시 보내는 일에 열매가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3. 가족 소식


화평이의 결혼 소식입니다. 지난 7 5, 한국에서 가족과 친지, 화평이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 예식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신 예식이었습니다. 남편이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관계로, 새 부부는 결혼식을 마치고 7 10일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알라바마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며, 필요와 방법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친절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을 배워가는 부부가 되도록 기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둘째 희락이는 남미의 콜롬비아 현장 경험을 마치고 6, 한국에 입국하였고, 10월에 알바니아로 와서, 정의와 국제 관계 관련 현장 경험을 한 다음, 내년인 2015년 로스쿨에 진학하여 국제법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로스쿨 준비가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구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알바니아에 와서 생활할 예정인데, 슈코드라 교회 사역을 도우면서 경험하게 될 많은 것들과 알바니아에서 보게 될 많은 것들을 통하여서 하나님이 그에게 원하시는 길이 무엇인지 조금 더 잘 분별하고, 자신이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알게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막내 성결(상담심리 및 언론정보 전공, 4학년)이는 대학 내 선교사 자녀(MK) 모임의 대표로 섬기고 있으며, 조교로 섬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다음 학기의 학사관리에 지혜를 주시도록, 선교사 자녀 모임의 회장으로서 임무를 넘치는 주님의 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졸업 이후 진로와 방향을 잘 분별하도록, 주님 앞에 항상 깨어있고, 주님 사랑하는 것이 참된 기쁨이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두 달 일정의 한국 방문(5.10~7.9)을 잘 마치고 7 10, 저희 부부는 다시 알바니아에 입국하였습니다. 짧은 일정이었고, 화평이 결혼 예식과 저희 부부의 건강 검진과 진료 등으로, 한국에 계신 동역자 여러분을 일일히 찾아 뵙지 못하였기에 아쉬운 마음이지만, 다음 교제의 기회를 기약해 봅니다.


새롭게 가정을 꾸린 화평이 부부, 희락이와 성결, 그리고 저희 부부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생명력있는 관계로 늘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선교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에 함께 하시는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해 주시는 사랑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참되고 영원한 삶을 이 땅으로 가져오신 예수님을 인하여 복된, 그 예수로 만족하고 충만한 나날이기를 축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우리의 자유~!


알바니아의 슈코드라, ‘기쁨의교회에서 김재진 & 최금희(화평 & 도형, 희락, 성결)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