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수, 정은영 선교사가 드리는 기도와 사역편지 (2013년 12월)


1. 제 1회 기두라이 유치원 졸업식이 거행되다.
  맨 처음 시작한 기두라이 유치원이 개원한 지 1년 5개월 만에 첫 졸업식을 했습니다. 17명의 우리 아이들이 학위 가운을 입고 부모님과 동생들 앞에서 멋진 졸업식을 거행했습니다. 어느 무명의 권사님이 헌금해서 시작한 유치원이 이제 제법 규모도 갖추었습니다. 4명의 현지 선생님과 목회자 그리고 내년에는 행정 선생님도 한분 모시고 초등학교 1학년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년 1월에는 리무르 지역에도 또 다른 유치원이 시청으로부터 허가 받아서 원아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대구의 어느 집사님께서 조건 없이 헌금해 주셔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일은 보이지 않은 분들의 손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청소년 축구팀이 결성되다.
  운동을 좋아하는 한인 선교사님들이 사역하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축구팀을 만들어 제 1회 한인선교사배 축구 대항전이 있었습니다. 모두 10팀이 출전했는데 한 팀이 당일 불참하면서 9개 팀이 리그전으로 최종 상위 4팀이 본선에 올라가는 축구 대회가 있었습니다.
  저희 리무르 교회 축구팀도 청소년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참가했습니다. 1승 1무 2패로 비록 예선 탈락했지만 이를 계기로 청소년 전도에 많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시합 당일 우리 아이들은 축구화가 없어 맨발로 참석했는데 다른 NGO 팀은 전원 축구화에 자체 코치와 유니폼까지 입고 와서 너무 우리와 비교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축구화가 없어요?” 하는 말에 “미안해.. 우리 기도하자, 우승하면 사줄게” 웃음으로 넘겼는데 그나마 참가 사은품으로 받은 유니폼 덕분에 제법 폼나게 경기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회 때부터는 하루가 아닌 2박 3일 동안 청소년 부흥회를 겸한 축구대회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참석 못한 수단 난민교회 축구팀과 어린이 주일학교 축구팀도 새롭게 결성하려 합니다.
 
3. Kamau(까마우)의 수술을 도울 후원자가 나타나다.
  지난 사역 편지에서 소개했던 거대결장을 가진 까마우의 수술을 돕겠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느 분이 나타나 치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8살이지만 5살 반 동생들과 잘 어울리면서 수업하고 특히 이번 졸업식 때 영어 시험을 잘 보았다고 선물 까지 받았습니다. 물론 정상인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지능은 떨어지지만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지금 얼마나 열심인지 모릅니다.
  까마우의 치료를 위해 케냐 기독의사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보증을 서고 모든 비용을 책임지는 조건하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고, 내년 1월부터 적용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료 기간은 6개월 이상으로 다양한 검사와 기초 체력을 회복시킨 이후에 수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느 귀한 분의 결정으로 한 생명이 다시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항상 눈물이 고여 있는 도널드도 병원에 가서 다시 치료했는데 경과가 너무 좋아져서 중학생쯤 되면 완치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왔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도널드의 엄마도 이번 일을 보면서 감동을 받으셨는지 우리가 예수를 전하자 마음 문을 열고 다음 주부터 교회에 꼭 가겠다는 다짐까지 받았습니다. 복음은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지 않은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전해지게 되었답니다.

  지난번 유치원 장애아들과 함께 치료하지 못했던 수단 난민 50대 할머니(?)도 전문 안과에서 검사를 하였습니다. 보지 못하기에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리며, 딸과 지팡이에 의지해 3시간을 걸어서 온 할머니에게 저희가 좌절만을 안겨드렸습니다. 2년 반전에 다친 눈을 그대로 방치해서 이제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결과였습니다. 조그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모두 제 잘못이었습니다. 처음 수단 난민교회를 시작했던 2년 전에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그때 바로 손을 썼더라면 가능할 수도 있었을 텐데...,.,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해 말도 못한 Angel(안젤)은 비록 청력을 회복할 수 없었지만 안젤 덕분에 다른 농아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저희를 돕고 있는 세브란스 병원 파송 김정은 선교사님이 농아 학교를 가서 안젤을 진료했던 병원과 협력하여 아이들을 검사 할 수 있었고, 청력 검사결과 6명의 아이들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받은 것입니다. 들리는데도 농아학교에 보내져 평생 농아처럼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큰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비록 안젤은 치료 못했지만 안젤을 통해서 다른 농아 아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4. 카사라니 지역의 수단 난민 교회가 새롭게 개척되다.

  지난 2년 동안 제가 살고 있는 Bible College에서 신학 공부 시키고 도왔던 수단 난민인 윌리엄 목사와 함께 지난주 새로운 수단 난민 교회 를 개척했습니다. 개척하기 전 처음 2개월 동안은 매주 목요일 전도를 하면서 모인 성도들을 집에서 성경 공부 시키면서 시작했는데, 지난주에 케냐 교회를 오후에 임대해 정식 교회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10명의 장년과 15명의 아이들로 시작하지만 창립예배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자기들이 난민 신분으로 항상 소외되고 떠돌이 생활을 했지만 이제 교회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고, 정식 교회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는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현재 아무것도 없는 빌려 쓴 예배당이지만 앞으로 흩어져 있는 다른 딩카족들을 전도해서 성가대도 만들고 성경공부도 하겠다는 말에 너무 기뻤답니다.


                - 기 도 제 목

1. 선교사 가정인 저희가 먼저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 수 있게 해 주세요.


2. 새롭게 시작한 카사리니 지역 수단 난민 교회와 리무르 지역의 유치원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교회와 유치원이 든든히 세워지고 하나님의 영광만이 선포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거대 결장으로 배가 불러 있는 까마우의 치료의 후원자가 나타나 치료를 하고 있는데
  완치 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인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그 외 여러 명의 장애아 아이들이 입학하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물리 치료실도 오픈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리무르 교회와 수단 난민 교회에 리더를 세워 제자훈련 및 성경공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저와 리더들이 말씀 안에 든든히 서 교인들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5. 월급을 받는 스텝과 교사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저희를 월급 주는 고용주가 아닌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하는 동역자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6, 치료와 수술을 위해 잠시 나이로비에 나와 있는 수단 윌리엄 목사의 부인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현재는 남편만 나이로비에서 공부하면서 목회하고 나머지 가족은 북쪽 난민촌에서 유엔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뜻있는 좋은 후원자를 만나 온가족이 함께 살면서 목회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7. 둘째 딸 세하가 학교의 권고로 이번 방학부터 ADHD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기도해 주세요.


8. 두 딸 민하, 세하를 부모 욕심으로 키우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딸로
   부모 보다 더 멋진 선교사로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013년 12월  케냐에서 박찬수 정은영(민하, 세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