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에서 띄우는 편지: 김재진 최금희 선교사 소식지>(201312)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새친구 초청 전도잔치로, 두 차례(20일과 21)에 걸쳐 특별 행사를 가졌습니다. 주일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드라마, 합창, 핸드벨, 중창 등 발표회를 가지면서 아기 예수로 오신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무슬림 배경 가정의 청소년들과 유초등부 아이들이 저희 교회를 처음 방문하여(120), 예수 이름과 그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의 소식을 생애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초청된 대부분의 학생들은 순서에 열린 마음으로 반응하였지만, 일부 강한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예수라는 이름이 나오면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꽉 막아버리는 아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성탄절 행사를 통해 처음 들은 구원자 예수가 그들의 진정한 선물임을 개별적으로 알아가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13년 한 해가 이제 거의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난 9월 이후, 교회 사역과 소속 단체 발칸 지역(마게도니아, 그리스, 알바니아) 동역자들을 섬기는 다양한 논의와 결정, 목회적 돌봄 등의 분주함으로, 주님 오심의 의미를 새겨보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우리에게 참된 선물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같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사랑하신다는 사실, 우리가 죽어야 할 그 자리에 자신의 아들을 기꺼이 죽임의 자리에 내어주심으로써 그 사랑을 증명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모두 이 성탄절에 묵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1. 슈코드라 기쁨의교회 사역

    지난 9월부터 유초등부에서 공부하였던 7학년(1)을 중고등부에 편성하면서 모임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어린이 모임을 시작하던 2011 5, 학년별로 보면 숫자가 가장 많았던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이제는 7학년이 되었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상당수가 개구장이여서 때로는 성경 공부 진행에 어려움도 있지만, 이들이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면 하나님의 위대한 사람들이 될 것을 믿기에 기다림의 사랑으로 이들을 껴안으며 전진하고 있습니다.

    7학년 가운데 여학생인 에디올라(Edjola)와 알시다(Arsida)는 유초등부 보조 교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두 주 전, 예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유초등부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찬양도 인도하였습니다.

    한편, 7학년 학생들이 중고등부로 진급하면서 그동안 언니 오빠들 때문에 기를 펴지 못했던 유초등부, 특히 5, 6학년 아이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예배와 말씀 공부 등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마칠 때면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는데, 자신들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줍니다. 무슬림 가정에서 교회 모임에 나오기 시작했던 아이들이 2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이렇게 자라가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기만 합니다. 잃어버렸던, 찾아져야만 하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진한지 헤아려 알게 됩니다.

    11월의 감사절에는 달란트 잔치를 하였습니다. 모임 때마다 받은 달란트를 모아, 준비한 물건들을 구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의 상은 3 남매(쏘닐라, 에리돈, 에니사)가 달란트를 함께 모아 구입한 자전거입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비가 오지 않는 날에만 막노동 일을 하며, 어머니는 재봉일을 하는, 극빈층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교회까지 꽤 걸리는 지역에 살고 있는데, 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교회를 오가게 되어 저희도 너무 기뻤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소속 단체인 WEC 발칸 필드 및 알바니아 국가팀 사역

    금년은 WEC 국제선교회 창립 100 주년(1913~2013)이기도 하며, WEC 알바니아팀이 시작된지 20(1993~2013)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알바니아팀의 경우, 2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은 건강한 팀빌딩을 위해 서로 애쓰고 있습니다. 교회 개척 사역(3개의 교회)을 일구어가고 있으며, 4 명의 새로운 사역자들은 알바니아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팀에 정착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마게도니아와 그리스에는 각각 한 사역자가 지역교회를 돕는 형태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필드의 리더십팀에 속하여 함께 논의하며 다양한 일들을 실행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 문화와 성장 배경을 가지고 사역지에 온 사역자들이 팀으로 모여 함께 일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있지만, 때로는 쉽지 않는 문제들과 사람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멤버들이 겸손과 절제로 꾸준히 부르신 길을 걸어가며, 멤버들 서로를 위한 사랑의 행위에 자신을 쏟아 붓고, 서로의 다름을 깊이 이해하고, 서로 간에 벽이 있다면 서둘러 허물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필드를 섬기는 리더십이 하늘의 지혜와 사랑으로 섬길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단체의 유럽지역 대표 모임(013, 10.26~11.2, 이탈리아)에 저희 부부도 참석하였습니다. 유럽의 선교 환경 변화에 따른 대책 논의와 실천 방안들이 논의되고 결정되었습니다. 유럽 지역 사역자들이 개별적으로 그리고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에 의도를 가지고 힘쓰도록, 열린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 언제 가야하는지 성령의 인도함에 민감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알바니아팀은 2018년까지 알바니아의 북부(슈코드라, 쿠커스, 디버 광역: 복음이 가장 전해지지 않은, 대부분이 산악 지역임) 3개의 교회개척팀을 세울 목표로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일꾼을 보내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2년 반 전에 저희 부부가 개척한 슈코드라 기쁨의교회 역시, 수 년내로 재개척이 이루어지도록 전도와 제자 양육에 힘쓰고 있으며, 연약한 현지 지역 교회를 돕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슈코드라 지역 교회 지도자들과의 교제를 통해 알바니아 북부 지역 교회 개척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없고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로 넘치는 이 지역에 예수 사랑의 복된 소식이 들려지고, 하늘 영광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교회가 세워지도록, 이 기도 제목이 완전히 응답될 때까지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3. 가족 소식

큰 딸 화평(음악교육 전공, 4학년)이는 지난 주, 졸업 연주회(피아노)를 잘 마쳤습니다. 다음 학기에 있을 교생 실습을 최선으로 준비하며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졸업 논문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희락이는 대학 졸업후 지난 8월부터 남미의 콜럼비아에 있는 한 기독교 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은 6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서 교사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다음 진로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잘 분별하여 순종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막내 성결(심리학 및 언론학 전공, 3)이는 겨울 방학 동안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지낼 예정입니다. 재진의 허리 디스크와 척추 협착증은 조금씩 더 악화되고는 있지만,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선교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에 함께 하시는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해 주시는 사랑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참되고 영원한 삶을 이 땅으로 가져오신 예수님을 인하여 복된 성탄절이 되고, 새해에도 날마다 기쁨 충만하게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모든 것 되시는 분~!

알바니아의 슈코드라, ‘기쁨의교회에서 김재진 & 최금희(화평, 희락, 성결)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