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 가인이는 이제 12살입니다.
저랑 15살 차이이지요. 저희 큰언니랑은 18살 차이이구요.
벌써 12살이지만, 제가 교회 주일학교 친구들을 보면
아직도 유치원생같은 가인이가 생각이 많이 나요.

가인이 위로 큰언니, 저의 쌍둥이 언니, 저 이렇게 셋이서
가인이를 거의 키우다시피 하며 동생이상으로
이뻐한답니다.

가인이가 잘 때마다 엄마한테 "엄마, 우리 가인이 더 크지 말라구
우리 가인이 머리에다가 벽돌이라두 올려놓을까?" 할 정도로
가인이 크는 걸 보면 시간가는 게 참 무섭기도 하지요.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네 자매가 모이면 집을 들었다 놓을 정도로
수다방을 차리며, 끼끼닥 잘 노는데, 언니들이 공부한다고 유학가고,
일 때문에 다른 도시로 가고, 시집가서 독일로 가는 바람에
요즘엔 가인이가 많이 심심해합니다.

보고 싶은 가인이.

그런데 가인이가 어렸을 적부터 천식기도 좀 있고,
비염이 좀 있는데다가 편도선도 좀 안 좋아서
마침내 내일 그 수술을 하기로 했어요.

편도선수술만 해도 회복기간이 일주일은 있어야 한다는데,
비염수술까지 같이 하면 가인이한테는 좀 버거울 것 같네요.
그래도 그 수술을 하고 나면, 잘 때 숨을 쉬는 것도 훨씬
편해지고, 매번 감기를 앓을 때마다 고열로 힘들던 것도
괜찮아진대요.

생전 처음 "수술"이라는 걸 해보는 가인이가 며칠전부터
부쩍 짜증도 내고 예민해져서 많이 겁을 내는 것 같아요.

엄마도 이번 추석은 내내 가인이와 병원에서
지내셔야 할 거 같다시더군요.

모든 게 다 잘 되겠지만, 멀리서 직접 가인이를 돌보아 줄
수 없는 게 마음이 아프네요.

제 동생 가인이가 수술을 잘 받고 건강해져서
퇴원할 수 있게 기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