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냄비에 고춧가루 탁 털어넣고,
파 송송 쏟아부은 우동 한사발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오늘 일찌감치 교회에 도착해서-실은 날씨가 좋아서 교회근처를 좀 걸어보자하고
일찍 교회에 갔었더랬지요. 차에 올라타니 금방 꾸물꾸물, 얼음같은 비가 쏟아졌지만-
교회 근처를 우산 하나 받쳐쓰고 걷는데, 예전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 근처 분식집에서
청년부예배까지 남는 시간에 후다닥 우동 한 사발 먹고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나더라구요.

물론, 안식일은 슈퍼에 뭘 사러도 가지 않으시는 시어머님께서,
작은 일 하나까지도 오늘은 주님이 주신 안식일이란 걸 잊지 말라고 하셨더랬지만,
오늘은 아까 찬 빗속에 우산을 쓰고 교회를 나오는데,
아......매콤한 떡볶이, 뜨끈한 우동 한사발 생각이 나서 정말 한국이 그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