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세미나였지만, 하나님이 어제 저에게 큰 은혜를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예수를 믿고 23살에 이르러서야 '나' 라는 존재를 깊이 인식하고,
그동안 쓰고다니던 '가면'을 벗고 주님이 주신 빛가운데 걸었습니다.

군생활 이후 저 자신에 대한 연구와 반성 탐구는 지속되었는데,
유학오기 전까지 풀지 못했던 두 가지 숙제 중 하나가 어제 풀린 것 같아 감사합니다.

내가 상처받은 세월말큼이나 치료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요..
문제 없는 크리스챤이 아니라
'병걸린 크리스챤'이라 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더욱 더 주님께 나아가게 합니다.

예수님이 아니고선 이 땅에서 건강하게 살 자신이 있는 자가 누구겠습니까?
그렇지만 제가 '인간'이기에 감사합니다.
병마를 이기고 죽음을 이기려는 노력이 있기에
주님께서 주신 단 한번의 생이 더 복되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속에는 제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분노의 앙금이 가시지 않고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보는 저의 눈은 참 날카롭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직분이나 맡겨진 역할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차없이 비판이 칼날을 날린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가차없는 비판으로 상쳐받은 분들이나
사람을 대하는 저의 시각으로 통해서 감염됨 분이 있다면,
(독일에서 그런일이 많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저를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님 오실 그날까지, 저는 병자이고, 공사중입니다.

그러나 모래위에 공사가 아니라, 반석위에 공사이기에 주님을 맡이할 그날,
제가 영화된 모습으로 영광스러운 주님의 얼굴을 뵈올 그날이 기대됩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