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뉴엄마에요. 모두들 잘 지내시지요?

떠난 지 9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엊그제만 같고 당장 갈 수만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여긴 여름이 아직도 미련이 남는지 여태껏 낮최고기온이 29도에요. 킬은 이제 아침이면 으스스
떨리는 차가운 가을이 시작되었겠지요. 어느 곳이나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수북 쌓여있던 그곳
가을이 많이 그립습니다. 막상 그곳에 있을 땐 여름이 끝나고 슬슬 추워지는 게 정말 싫었었는데,
요즘은 괜히 계절을 타려는지 킬이 많이 그리워요.

뭐....언젠 안 그랬을까요. 항상 그립죠.

사진첩 들여다 보면서 주일학교 친구들이 부쩍 큰 걸 보고 신기하고 만져보고 싶고 그래요.

저의 온유와 은오도 많이 컸어요. 온유는 이제 희한한 말까지 다 할 수 있구요. 동생이 생겨서인지
더 의젓해졌어요. 오늘 아침엔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 다녀왔는데, 양쪽 어깨에 주사바늘을 한번씩
두 방을 맞는데도, 눈물 방울 하나 달지도 않고 히죽 웃으면 자랑스럽게 병원을 나설 정도로 언니가
되었습니다.

은오도 너무 이쁘게 잘 크고 있구요. 흐흐흐....킬교회에 한번 데리고 나가서 자랑하고 싶을 정도에요.

사진첩에 보니 김상엽집사님 열심히 올려주신 사진을 보고 많이 반가워하고 그리워하다가 소식 남겨요.

많이 보고 싶어요. 모두.
언제나 평안하시고 축복이 있기를.